여름 여행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맛봤습니다. 그것도 평소 잘 먹지 않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말이죠. 주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지라, 먹는다면 하겐다즈 컵 아이스크림이나 파르페 아이스크림 같은 편의점 제품을 주로 고르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야 여행다닌 곳 여기저기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지나치게 먹으면 저처럼 속이 좋지 않아 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타루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키타카로였습니다. 전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추천받았지요. 추천한 사람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여기를 꼽았습니다. 저야 오타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아주 빈약했던지라 키타카로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른채 그냥 듀시스님 뒤를 졸졸 쫓아갔습니다.;



르타오 앞으로 지나가는 작은 2차선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 판넬이 소프트크림이군요.

매장 앞쪽은 선물용으로 포장된 과자들이고, 안쪽에서 슈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여기 슈도 굉장히 유명하던데 하도 유제품을 많이 먹어 그런지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도전했습니다.





추천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가리는 기준은 콘이라고. 콘까지 신경써서 만드는 곳이라면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비에이센카의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콘이 맛있었지요. 아웅~.-ㅠ-



여기 아이스크림도 상당히 잘 녹아내리고 상당히 진한, 우유맛이 듬뿍인 아이스크림입니다. 음, 하지만 제 입에는 비에이센카(링크)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는 유지방 듬뿍이라 제 입엔 진했거든요. 그런 기억이 더 강하게 남은 건 이 뒤에 먹었던 다른 아이스크림에 이 기억이 묻혔기 때문일겁니다.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기 전, 한 군데 아이스크림집을 더 들러야 겠다고 간 곳은 빙고님이 추천한 멜론 아이스크림집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생각이 휙 바뀌었습니다.




르타오 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르골당이 있는 사거리의,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 1층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오르골당의 대각선에 있는 건물이지요.




이런 저런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추천받았던 대로 유바리멜론을 썼다는 멜론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주황멜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답게 색도 오렌지색을 띱니다. 음, 저는 살색이라고 부르고 싶은 걸요.-ㅁ-; 인디언핑크라고 하는게 좋다고 했던가.

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아이스크림은 다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 때까지의 아이스크림은 비교적 크림맛이 강했는데, 이쪽은 멜론이 더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방분은 꽤 줄였나보네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데 뒷맛이 깔끔합니다. 이건 말로 적어서 소용 없는 것이고, 그저 먹어봐야 실감할 수 있는 맛입니다. 그 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르타오 카페에도 다녀오고 했음에도 전혀 부담없이 숟가락이 계속 갑니다. 으허허헉;ㅠ; 맛 타입은 팜 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과 비슷하군요. 둘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꼽는 맛있는 간식 순위 안에 듭니다. 다음에도 꼭 먹으러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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