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른호수를 올릴 겁니다.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넋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었던 곳을 고르라면 여기를 들겁니다. 삿포로 역 옆 기노쿠니야. 다이마루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데 2층 건물로, 2층에는 교토가 본점인 카페,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이노다 커피 분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여행 직전에 정보를 들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는데 이노다 커피 홈페이지에도 분점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링크) 여기말고 삿포로 다이마루에도 지점이 있나본데 저는 여기만 가보았습니다.


고디바에서 초콜릭서를 마시고는 체력을 회복하자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단번에 걸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싶었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여행선물로 적당하겠다 싶은 수건(...)도 몇 개 구입하고, 그러고는 느긋하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보다는 2층이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훨씬 조용하군요. 그리고 그 2층의 창가자리에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토스트세트를 시킵니다. 점심을 따로 먹을 것 같진 않으니 여기서 챙겨 먹어야지요. 커피는 아라비아의 진주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토스트. 우왕.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합니다. 두 장을 구워 한 번에 썰었나보네요. 거기에 마멀레드와 딸기잼, 그리고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커피야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여행 동안에는 맛있는 커피를 마신 기억이 없네요. 아니, 아예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 같고. 마지막날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마신 것 외엔 이게 전부인가 싶습니다. 아침식사 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뒤 듀시스님이 합류하셔서 홀랑 주문해본 파르페 ... 였나요. 하여간 이름은 잊었는데 소다젤리랑 흰경단이 있는 걸 보니 안미츠 계통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아주 요염하게 자리잡은 태공.


창이 매우 큰데다가 햇빛도 적당히 잘 들고, 거기에 서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혼자 노닥노닥거리기엔 여기가 제일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스타벅스도 여기저기 있겠지만 서점 안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노다 커피의 점수가 확 올라갔습니다. 홋홋홋. 그러고 보니 듀시스님이 시킨 아라비아의 진주는 우유병이 따로 나왔네요. 뭐, 어느 쪽이건 맛있는 커피였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엉뚱하지만,
다음 교토 여행의 목표는 이노다커피 본점의 아침세트! 스마트커피의 핫케이크! >ㅠ< 이렇게 쓰고 있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