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주말 약속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전에 잡습니다. 대강 그쯤 전에 약속 잡아 놓고 즐거이 기다리곤 하지요. 약속이 드물기도 하거니와-G와의 약속은 제외-보통 3-4명 이상이 모이다보니 그렇게 미리 약속을 잡지 않으면 날짜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예외였습니다. 주중에 퇴근하다가 문자를 받고는 덥석 낚였던 겁니다. 미끼는 코난 특별전과 인사동 팥빙수였지요. 핫핫핫. 둘다 저를 낚기에 문제 없는 키워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해리포터 볼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안 봤고..ㄱ- 이번주도 볼 것 같진 않고.. ㄱ-)

 
코난 특별전은 별도 포스팅이 없을 것 같으니 한줄로 감상 요약하겠습니다.

한줄 요약: 코난 팬들은 한 번쯤 가서 볼만합니다.

그야, 공짜니까요.'ㅂ' 게다가 콘티집도 있고 역대 극장판 포스터도 주루룩 모여있고 말입니다. G를 한 번 끌고 일요일에 보러 다녀올까 생각중이네요.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보기 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 코난 특별전을 보러 가기 전에 간 곳은 인사동 합입니다. 퓨전 떡집인지 진화(?)형 떡집인지, 하여간 독특한 떡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집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가본적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의 문제 때문이지요.; 제 주머니에는 너무도 무거운 간식이라 그렇습니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서 딱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는 정도 밖에 안되더랍니다.T-T 그리하여 가보지도 않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가게 되네요.


 
하지만 저도 헤매면서 간터라, 지도에서 정확한 위치는 못찍겠습니다. 대강 이정도 위치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물론 혼자 걸어서 찾아가라고 하면 바로 찾을 수 있고요.-ㅁ-;;

그래서 다음 로드뷰 링크 하나 더 걸어둡니다. (링크)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지하 1층에 합 카페가 있습니다. 매장이랑 카페랑 따로 운영되나 본데 주말에는 카페에서도 이런 저런 간식을 파나보더군요. 직원들이 하도 바빠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못했습니다.
위치는 공평빌딩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앞을 지나 인사동 사거리로 들어오는 길 중간에 있습니다. 로드뷰는 인사동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쪽으로 나가는 방향입니다. 참고하세요.


사람이 하도 많아 정신이 없더군요. 직원 둘이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고(선불제) 서빙을 하는데, 진짜 일손이 부족해보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끈임없이 팥빙수 주문을 하고 있다보니 더 하더라고요. 테이블도 정리해야하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주문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그러려니 생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기다렸지요.





잠시 뒤 나온 팥빙수. 숟가락이 놋쇠 숟가락으로, 정말 두드려 만든 것처럼 머리부분이 평평하더군요. 옛날 밥숟갈을 보는 느낌입니다.
합의 팥빙수는 국산팥을 쓴다고 하길래 기대가 컸습니다. 윗부분에는 또 감자단자가 살포시 올라가 있네요. 주스도 보통 주스가 아니라, 위쪽의 주스는 차가운 배숙, 오른쪽은 차가운 유자차입니다.




말을 돌린 셈이 되었는데.; 팥빙수에 올라간 팥을 보고는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리 맛있어 보이는 팥이 아니었거든요. 국산팥을 썼다 해도 팥빙수의 팥으로 쓰기에는 조금 덜 삶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 팥빙수처럼 푹 무르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삶는 쪽이 제 취향입니다.-ㅠ- 거기에 우유를 안 넣었던가, 그렇더군요. 그냥 얼음 위에 팥을 올린 옛날 팥빙수입니다. 음. 가격은 저렴했다고 기억하지만(6천원이었던가..) 경험한 것으로 만족할래요.


하지만 팥빙수보다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으니, 이건 나중에 선물용이든, 티타임에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라든 사러 가든지 다음에 다녀올 겁니다.


 


왼쪽이 주악, 오른쪽이 약과입니다. 굉장히 작아요. 약과 크기가 건빵보다 조금 도톰한 느낌이라면 감이 올까요. 아니, 그보다는 레고 블럭만하다는게 편한 설명일지도요.;
정신없이 나왔을텐데도 저렇게 세팅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ㅅ+





위에 뿌린 것은 잣가루인가. 이것도 싹싹 긁어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위에 적고보니 정말 건빵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곳에서 파는 약과랑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그런 건 물엿인지 기름인지에 절여 쫀득쫀득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건 과자같습니다. 게다가 몇 번이고 접어 밀었는지 결이 있네요. 한 입에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아.. 지금도 떠오르네요. 녹차보다는 오미자 차나 유자차 같은 전통 음료 시원하게 해서 가져다 놓고 이 약과 옆에 놓아 조금씩 베어물면 맛있겠습니다. 우왕!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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