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부모님(특히 어머니)과 목소리 높여 싸울 때는 감정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직장에서 업무로 부딪힐 때는 그럭저럭 잘 참는 편이지만 어머니와 싸울 때는 그게 안되네요. 어제도 소리 버럭버럭 지르며-목청이 큰데다 자각이 없었음-화를 냈는데₁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가 외치셨습니다.

"너도 너 같은 딸, 아니 아들 래미 하나 낳아서 마흔 넘어까지 장가 가지 못하는 것 봐라!"





어머니, 그거..................... 손주의 게이저주인겁니까?(....)




₁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식이 대든거죠.-ㅂ-;






이렇게라도 순화하지 않으면 또 펑펑 울 것 같아서 말입니다.'ㅂ'; 지금 중간 쿠션이 되어야 할 G는 출장 가서 없고, 아버지는 관망형이시니까요. 그렇다보니 오늘 아침에도 한 마디 말 못들었습니다. 하기야 원체 아침에는 잠이 덜 깨서 대화가 없긴 하지만. 이번 사태는 좀 오래 갈 것 같군요.
뭐, 올해 들어서 거의 그렇지만 싸움의 원인은 선봐 vs 안봐입니다.
블로그에는 몇 번 썼지만 원체 밖에 나가서 약속 있는 걸 안 좋아합니다. 혼자 돌아다니면 차라리 마음 편한데, 그런 약속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하는데 또 어려운 자리니까요. 그럴진대, 어머니는 자리가 생길 때마다 보라 하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 글에도 썼지만 7월은 제게 죽음의 달입니다. 7월의 다섯 개 토요일 중 네 개에 업무가 걸렸습니다. 토요일을 못 쉬는 거죠. 주중은 어떤가 하면 원거리 출장 포함해 네 개입니다. 셋은 확정이지만 하나는 아직 미정이네요. 그러니 대강 적어보면,

이번 주말: 하루는 출근, 하루는 일정
다음 주: 원거리 출장(왕복 최소 4시간) + 토요일 일정
다음다음주: 출장 + 출장
다음다음다음주: 출장 + 출장 + 출장 + 출장+ 출장 (하루만 다른 일정. 토요일 포함해 4일 연속 업무 출장.)

맨 마지막의 출장 5연속 콤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출장은 출근 + 출장입니다. 출근해서 일단 업무 보고, 나가서 출장 가야하는 겁니다. 원래 이렇게 출장이 나가는 일이 적은데-6월은 출장 없었음-이상하게 한 번에 몰린단 말입니다.

출장이 잦으면 피곤할 수 밖에 없는데 어머니는 그런 것쯤 근성으로 이겨내고, 중요한 건 선이다라고 말씀하시니까요. 나가봤자 결혼할 생각 없으면 어차피 앞에 앉은 것이 돌하루방인지 망부석인지 장승인지 분간이 안될텐데(..) 거기서 정말 결혼할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첫째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뭔지 떠올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발, 어머니,

구해주시려면 '세 배 빠른 것'이 뭔지 아는 사람으로 구해주세요.-_-
(하지만 차마 이런 말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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