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KA라는 스웨덴에서 온 가게가 가로수길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로수길 가기가 쉽지 않은터라 군침만 흘리고 말았는데 을지로에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링크)를 뒤져보니 있지 뭡니까. 그것도 폴 바셋이 있는 페럼 타워 바로 근처, 센터원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더랍니다. 오오.+ㅅ+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이긴 했지만 비오는 날 가는 터라 지하철로 갔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쪽 빌딩으로 오는 지하도가 있다는데 미처 몰라서 지상으로 걸어갔지요.


청계천쪽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쪽으로 나오면 을지로 입구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서 있는 것이 보일텐데, 센터원 빌딩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종로 2가 노점 거리에서 나오면 길..이 아니라 청계천 건너편에 있습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아기자기한 것이 분위기는 좋았는데, FIKA 유리창이 있는 곳이 이 빌딩 흡연구역인가봅니다.; 담배냄새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진 않지만 그 주변의 요식업 관계자들이 담배피고 있는 걸 보니 기묘하더군요.-ㅁ-;




메뉴판을 보니 음료 가격은 조금 높습니다. 카페라떼가 5천원이던걸요. 아이스로 하면 5300원인가본데, 비싸다 생각했지만 컵을 보니 사이즈가 큽니다. 스타벅스 tall 사이즈 이상인 것 같더군요. 그거랑 아몬드 티케이크(800원) 하나를 샀습니다. 다른 걸 먹을까 하다가 일행이 오면 이어서 더 시키기로 하고 티케이크로 참았지요.



카페라떼 우유거품은 참 곱습니다. 맛도 괜찮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ㅠ-
티케이크는 쿠키이긴 한데 폭신폭신한 느낌의 쿠키입니다. 커피도 좋지만 차와도 잘 어울릴 맛이네요. 하지만 제겐 좀 달았고, 제 쿠키취향은 파삭파삭한 사브레쪽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런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이름하야, 바나나초콜릿타르트. 아니, 초콜릿 바나나 타르트인가?; 어느 쪽이건 간에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점이 휘잉~ 날아갔지만 그래도 단면샷은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올립니다.

바닥부분은 가토쇼콜라 같은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 위에 부드럽게 거품낸 크림치즈를 쌓아 올리고, 바나나를 잘라 올린 다음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짜서 장식합니다. 거기에 다시 장식으로 마름모꼴 초콜릿 케이크 조각을 올리면 완성.-ㅠ-

가격은 7500원이라 비싼편에 속하지만 절대 2인분이니 괜찮습니다. 다른 곳의 케이크는 6-7천원이라해도 혼자 먹을 수 있지만 이건 무리예요. 물론 먹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바나나는 달달하고 초콜릿 커스터드도 초콜릿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는데, 그 단맛을 중화시키는 것이 치즈크림입니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입맛을 돋우니까요. 아.. 게다가 초콜릿 타르트 바닥부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단한 타르트가 아니라 외려 가토쇼콜라쪽이라 달고 진하고 맛있고!

(아무래도 아이쭈님과 첫비행님이 제대로 염장당하실 것 같은데...)



그리하여 FIKA의 케이크 전종목 제패를 목표로 올 여름동안 열심히 다닐 겁니다. 물론 걸어서 왕복할테니 운동도 충분하겠지요. 핫핫핫. 운동은 이런 맛있는 음식을 위해 해야하는 겁니다. 만세! (...)




여기말고도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이랑 동대문 두타에도 매장이 있네요. 하지만 가장 가기 편한 곳은 여기입니다. 압구정 본점도 가보고 싶지만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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