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입 기준이고, 식감은 영 아니었던 푸딩 제작 + 시식기 올라갑니다.-ㅁ-;


갑자기 왜 푸딩이 만들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푸딩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갑자기 매끈매끈하고 예쁜 푸딩이 만들고 싶어져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분량은 딱 1인분. 재료 비율은 Cafe sweets 105호를 참고했습니다. 그 호에 팥앙금이 들어가는 단과자랑 찻집, 푸딩 소개가 있어서 집에 고이 모셔두었거든요. 푸딩 만드는 법도 일반 푸딩이랑 부드러운 푸딩 두 종류가 실려 있습니다. 부드러운 푸딩은 병에 담아 떠먹는 크림 같은 타입의 푸딩이고 일반 푸딩은 캐러멜 푸딩이라면 떠올리는, 후지산(...) 같은 모양의 푸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달지 않고 단단한 식감의 푸딩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푸딩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니 만들어 먹을 수 밖에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캐러멜 소스 만드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흰설탕을 냄비에 넣고 가열하다가 끓어오르는 것 같으면 물 두 큰술을 넣고 불에서 바로 내립니다.(불에서 내리면서 물을 넣어도 되고) 냄비를 흔들면 바닥에 눌어 붙은 것 같던 설탕들이 물에 녹아서 그대로 소스가 됩니다. 그릇에 소스를 붓고 냉장고에 넣으면 끝.

달걀과 달걀 노른자를 준비해 설탕을 넣고 거품나지 않게 잘 풀고, 거기에 설탕을 넣고 데운 우유를 조용히 붓습니다. 단, 우유의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해야 달걀이 익지 않지요.-ㅁ- 잘 섞어 준 다음 체에 걸러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그릇에 붓습니다.

그리고 한참 팔팔 끓고 있는 찜기에 넣고 찌면 끝.-ㅁ-;





그랬는데 모양이 이렇습니다.;
사진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기포가 생겼고, 너무 컸지요. 만들면서 우유가 적은가 싶었는데 그랬나봅니다. 달걀 비율이 높았고, 의외로 내부에 기포가 많았다는 것이 문제였고. 거기에 찜기에서 오래 있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일찍 꺼내도 되겠더라고요.

푸딩 색이 겨자색에 가까운 것은 캐러멜 시럽 때문이 아니라 흑설탕 때문입니다. 캐러멜 시럽은 흰설탕으로 만들었지만 푸딩 본체에 들어간 설탕은 흑설탕입니다. 하지만 단 맛이나 전체적인 맛 비중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캐러멜 시럽은 딱 제 취향으로 쌉쌀하게 나왔더군요.(솔직히 말하면 태우기 직전이었다는 이야기.ㄱ-) 다음에도 이런 맛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도전은 계속 됩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우유 비중을 조금 늘려봐야겠네요. 그리고 체에 거르고 나서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말차를 쓰는 디저트도 해봐야 할텐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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