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그 글을 쓰고 나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제가 더 늦게 들어가니 상대적으로 일찍 들어가는 동생한테 신세계에서 잉글리시 머핀을 사올 것과 티가든에서 잼을 사올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 중 티가든 잼은 그제 어제 모두 구하지 못했습니다. 퀄리티 시즌 때문에 바쁘신지 문이 닫혀 있더군요. (뭐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바쁘실 일이 있다는 건 대강 알고 있지만...)

신세계 본점 지하에는 빵집이 두 군데 있습니다. 케이크 전문점이 아닌 빵집 말입니다. 하나가 달로와요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티이타님 제보에 의하면 베키아앤 누보랍니다.+_+- 거기에서 잉글리시 머핀을 팝니다. 이름표를 보고서 이게 잉글리시 머핀인가라고 알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한 봉지에 4개 들어 있는데 2500원인가 2400원 가량입니다.

생기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맛도 그냥 빵맛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침 메뉴이니 사과와 달걀, 잉글리시 머핀을 준비합니다. 달걀이 두 개인 것은 하나가 동생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에는 혼자서 달걀 두 개를 먹었습니다.;;;)

어떻게 굽는게 맛있을까 고민하다가 반으로 갈라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제는 이렇게 갈랐고 오늘은 아예 반으로 나눠 구웠습니다. 먹는데는 어느 쪽이건 관계 없습니다. 완전히 가르지 않아도 좋고 완전히 갈라도 좋습니다.

프라이팬을 달궈서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달걀을 깨 넣습니다. 지금 상태는 sunny side-up이지만 저는 양쪽 모두 익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뒤집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불을 끄면 남은 열로 달걀 노른자는 반숙이 됩니다.

사과를 까서 올리고 바삭하게 구운 잉글리시 머핀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립니다.

그리고 살짝 덮어서 한 입 베어물면!

식빵 토스트보다는 이쪽이 제 취향입니다. 잉글리시 머핀에 달걀 프라이 하나, 거기에 사과 하나와 곁들이는 차(홍차든 커피든)만 있으면 아침 식사로 제격이군요. 물론 분위기 잡거나 먹고 싶을 때만 해야지, 밀가루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에선 그리 반갑지 않지만 말입니다.(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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