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이대에 갈 일이 있어 들렀다가 문득 후문에 있는 타르트집-라본느 타르트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이날 부모님은 지방 내려가서 안 계셨을거예요. 그러니 퇴근할 때 이렇게 간식을 사오지 말입니다.
그 즉시 G에게 전화를 걸어 타르트 사갈까 물었더니 바로 대답하네요. 그래서 후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왜 후문으로 넘어가냐 하면, 이대는 산에 위치해 있어서 정문에서 후문으로 가면 어떻게든 산을 넘지 않고는 못갑니다.ㄱ-



지도를 확대하시면 정확한 위치가 나옵니다. 깃발이 가리키는 곳이랑은 조금 다를수도 있지만, 카페라리보다 위쪽에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아직 카페 라리가 있는 걸 보고 치즈케이크를 구입할까 하다가 마음을 접고 타르트만 사왔지요.-ㅠ-

들어가니 꽤 많은 종류의 타르트가 있습니다. 다시 G에게 전화를 걸어 진열대에 있는 타르트를 죽 불러준 다음 고르라고 했더니 난감해하네요. 하나만 고르라고 신나게 괴롭히며 한참만에 고심하여 고른 것은 사과 타르트입니다. 저는 피칸타르트를 골랐지요.




포장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해줍니다. La bonne tarte. 좋은 타르트. 제목은 말장난입니다.
처음 타르트집 시작할 때의 이름은 블루리본이었고 길 안쪽에 있었는데, 리모델링한지는 몇 년 되었을 겁니다.'ㅂ' 블루리본이라고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한 번 사간 적이 있었지요. 그 때 먹어보고는 이번이 처음인데 사이에는 아마 6-7년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겁니다.(...)




사과타르트는 G의 입에 안 맞았다네요.(지금 물어보았음) 채썬사과를 잔뜩 올렸는데 소여물먹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조린 사과가 올라간 것이 아니니 호불호가 갈릴만하고, 위에 올라간 붉은 덩어리는 아마 말린 과일일겁니다. 라즈베리였을 겁니다.-ㅠ-

피칸파이는 얼핏 보기엔 평범한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르트바닥이 좀 거무스름합니다. 뭔가 했더니 코코아파우더 같은 걸 섞어 쓴 모양이네요. 색이 진하기도 하고 맛도 진합니다. 코코아맛이 확 나는 것은 아닌데 달지 않으면서도 진하더군요.




한 조각에 4500원인지 5천원인지 그랬는데(두 조각 사고 9500원) 3천원짜리이긴 하지만 스타벅스의 호두파이가 떠올랐습니다. 달걀물 위에 호두가 둥둥 떠있는 형태지요. 하지만 이쪽은 다릅니다. 달걀물-타르트필링-도 상당히 색이 진한데다, 피칸도 볶아서 한 번 조려 쓴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바삭하면서도 달달합니다. 하지만 그 단맛이 흑설탕계의 진한 단맛..? 그런 느낌이더군요. 타르트 바닥도 두껍지 않고, 얇으면서도 바삭해서 크래커를 먹는 것 같더군요. 딱딱하지 않고 이렇게 단단하면서도 바삭한 타르트를 먹은 것이 얼마 만인가..T-T


당연히 다시 사다먹을 생각 있습니다. 호두타르트는 따로 없고 치즈호두타르트로 있는 모양인데, 나중에 호두타르트를 만나면 그것도 먹어봐야지요. 그리고 G를 위해서는 치즈타르트나 초콜릿타르트를 사다줘야겠습니다.


그러지 말고 아예 생일케이크를 이걸로 받을까요.+ㅠ+ 아직 생일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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