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후식으로 나온 곶감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광경은 뭘까요.


홍대 앞에 새로 발견한 카페 골목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딴 짓들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 카페 골목 입구에 있는 초콜릿 가게에 들어가 마녀의 솥(?)에서 만들어낸 맛있는 핫초콜릿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요.
(나중에 에스프레소 핫초콜릿이 나오면 꼭 마셔볼겁니다!)

지금 머릿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잉글리시 머핀입니다.
지난 일요일,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서 생활비로 쓰라고 넣어주신 3만원이 있거든요. 물론 5일 동안이면 한 푼도 안 쓰고 살아남을 수 있지만 왠지 그렇게 주고 가신 생활비들은 저랑 동생의 간식비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 생활비의 존재를 몰랐던 동생이 오늘 소식을 듣고는 대뜸 신세계가자고 하더군요. 뭐, 부모님들은 여행가셔서 맛있는 음식들 잔뜩 드시고 오실터이니 그런겁니다.;
이상하게도 음식 마실나가는 것은 롯데보다 신세계를 많이 갑니다. 아마 신세계가 조용해서 그럴거예요. 거기에 산양유라는 괴식(?)도 들어와 있는 슈퍼마켓이 마음에 들어서지요.(대강 훑어봤지만 타워팰리스의 스타슈퍼와 거의 동일합니다.) 거기에 잉글리시 머핀이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잉글리시 머핀의 존재 확인은 지난 번에 있었던 만월댁 번개 때 했는데요, 어떤 분이 잉글리시 머핀의 에그토스트가 굉장히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약속 날짜는 내일이지요.

상상해봅시다.
1. 어떻게 보면 샤니 호떡처럼 보이는 둥그렇고 약간 통통한 모양의 잉글리시 머핀을 반으로 갈라서 살짝 토스트를 합니다.
2. 사이에 티가든에서 나온 프리저브 타입의 사과(혹은 망고)잼을 듬뿍 바릅니다.
3. 그리고 방금 구워낸 뜨끈뜨끈한 달걀 프라이를 끼웁니다.


이것으로 준비 끝. 그리고 한 입 덥석 베어뭅니다.
잉글리시 로즈도 좋고, 트와이닝 얼도 좋지만 여기에는 차이가 제격입니다.

1. 작은 냄비에 물을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미리 계량한 1.5-2인분의 홍차(저는 해로즈 14번 베이스에 포숑 애플이나 기타 향차를 넣습니다)를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2. 3분 가량 지나면  뚜껑을 열고 다시 끓입니다. 거기에 전자렌지로 살짝 데운 우유 한 컵을 붓습니다. 우유가 끓어 오르려 할 때마다 냄비를 가볍게 흔들어 잠재웁니다.
3. 커다란 머그컵에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30초-1분 가량 돌리면 컵이 따뜻해집니다. 물을 버리고 여기에 꿀이나 메이플 시럽 적당량을 넣습니다. 그리고 작은 걸름망을 걸쳐 놓고 홍차우유를 붓습니다. 홍차잎이 다 걸러지면 체를 치우고 달기의 정도를 맞춰봅시다. (그렇다고 태공망을 부르지는 마세요.)


잉글리시 머핀 에그 토스트에다 달달한 차이 한 잔. 천국이 따로 없겠군요....(훌쩍) 목요일 아침 메뉴로 도전해보고 싶지만 티가든 잼은 언제 사러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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