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맛있는 떡볶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집 주변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요. 저나 G나 둘다 떡볶이에 대해서는 어린이 입맛이라, 쌀떡보다는 밀가루떡을, 그리고 옛날 학교 앞에서 먹었을 것 같은 그런 불량식품 같은(..) 떡볶이를 좋아합니다. 그런 입맛에 맞는 떡볶이는 역시 저 멀리 명지대 앞에서 먹었던 것이 제일인데, 집에서 너무 멀지요. 272를 타고 한 번에 간다 한들 머나먼 여정입니다. 그러니 G나 저나 같이 놀러 나가서 떡볶이를 사먹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돌아다니던 와중에 이 떡볶이 집을 발견합니다. 평이 어땠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지점에서는 사람도 바글바글하니 많았고, 또 실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니까요. 아무래도 황사 걱정이 조금은 되었으니..-ㅁ-


G를 꼬셔서 같이 먹으러 갔습니다. 메뉴는 단촐한데, 일단 어묵, 떡볶이, 순대를 시킵니다. 나온 걸 보니 양이 생각보다 많진 않네요. 그리고 떡볶이부터 시작해 하나씩 먹어봅니다. 흠. 안 시킨 메뉴- 튀김을 마저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건 G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나중에 주문을 추가하자더군요.

떡볶이는 달달합니다. 하지만 맛있게 달다기보다는 설탕 단 맛. 그리고 맵습니다. 맵고 달달한 것이 기대하던 양념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묵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할라피뇨를 섞어 국물을 냈나봅니다. 허허. 떡볶이를 먹으며 입가심용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지뢰가 되었습니다. 순대는 찹쌀이라고 하는데 쫀득하긴 하지만 뭔가 아닙니다...
하지만 결정타는 튀김이었습니다. 뭐, 갓 튀긴 튀김은 기대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여기의 튀김은 상태가 좀 심각합니다. 뜨겁긴 하지만 튀김옷은 아주 단단하고 기름을 듬뿍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튀김옷과 속 재료의 두께가 비슷합니다. 와아. 생각한 것 이상이예요.-ㅁ-


전 메뉴를 다 시키려고 했던 것은 두 번 올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마지막의 튀김까지 방점을 찍고 나니 다른 지점에 갈 생각도 사라집니다. 흠.. 역시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그냥 저 멀리 명지대까지 가야겠네요.


한 줄 결론: 집 가까운데서 맛있는 떡볶이 찾기는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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