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만병이 도졌습니다.
이 산만병의 특징은 한가지 일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 일 하다가, 저 일하다가, 다시 이 일로 돌아왔다가 다른 일에 손대면서 앞서 하려 했던 일을 까맣게 잊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건망증이 심해져요.-_-;
산만병이 발생한 원인은 멀티태스킹-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여 작업준비시간을 줄이고 가능한 많은 작업을 소화하려 하려는 겁니다. ①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계산기 두드리고 끄적이면서 인터넷뱅킹 로그인해서 작업하다가, ② G가 말 걸어 와서 대답하다가, ③ 교보문고 창을 열어 선물로 주려 한 도서를 주문하고, ④ 이글루스에서 글 3개를 띄워놓고 번갈아 읽다가, ⑤ 티스토리 링크 글들을 차례차례 읽어보고 있다가, ⑥ 본 블로그 댓글 달다가, ⑦ G가 주문한 CD를 정리해 주문하고 ⑧ 다시 이글루스 글 읽다가, ⑨ 계좌이체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동 로그아웃된 인터넷 뱅킹에 다시 접속해 작업하다가, ⑩ 뭔가 계좌 잔금이 안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숫자를 확인하니 엉뚱한 숫자를 입력해 이체했습니다.-_- 그나마 제 계좌 내에서의 작업이라 이체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로군요.

이런 산만병이 있으니 종종 업무 기획안에서도 숫자(주로 연도)를 틀리곤 해서; 나중에 확인하고는 가슴 쓸어 내린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기획안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구나.;
(이 글 쓰면서도 D님 메일 출력하고, 메일에 걸린 링크 몇 개 확인하고, 예약할까 말까 고민하고, 이글루스 글 열어보고, G랑 대화하고...)


2. 그러고 보니 위의 업무 흐름도에 하나가 더 있었군요. 씨네 21 이번호 읽기. 「블랙스완」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궁금한 김에 기사를 훑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발레리나 두 사람의 대화도 있는데 좀 무섭긔..; 발레는 예술 + 운동(무용)이라 양쪽의 분위기를 다 닮았나봅니다.;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용도 그렇거니와 엔딩이 걸려서 못 볼 것 같습니다.
아, 봐야할 영화 목록에 「라푼젤」도 있는데 말예요. 이건 또 언제 보러 가나.; 여기에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다녀오는 것까지 챙기면 2월 주말 일정이 복작복작 바쁩니다.


3. G가 제 식이조절 + 운동에 대해서 한 마디.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말라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라 반박은 못하겠던데....-ㅂ-;

몸의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운동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잠시(한 주라도) 쉬고 있으면 그 동안 먹는 것이 그대로 몸에 반영이 됩니다.ㄱ- 그러니 운동을 절대 빼먹지 말고 계속 해줘야 하는 것이고요. 이제부터는 날도 풀리고 하니 운동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3-4월에 있을 황사가 문제죠. 추운 것이나 더운 것은 참으면 되지만 황사는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으니까요.

어쨌건 외부 운동은 그렇다 쳐도,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아까 아침 운동하면서 문득 생각나던데, 수명이 늘어난다고 절대 좋은 것이 아니예요. 생텍쥐페리의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을 그래프로 떠올리세요. 수명이 늘어나면 그 그래프의 X축이 오른쪽으로 길어지면서, 그래프는 0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래프 모양이 완만해진다든지, 최고점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든지, 고점이 한동안 계속 유지되다가 완만하게 하강한다든지는 철저하게 관리하며 신경써야 합니다.=_+ 건강상태가 안 좋은대로 몇 년을 간다면 좋은 일이 아니지요. 오랜 병에 효자 없다고도 하고, 병이 오래 지속되면 노후자금에 대한 걱정도 될테고 이모저모 머리아픕니다.
전 가늘더라도 짧은 삶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어요.;

글이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요. 결론은 벌써부터 몸 이곳저곳이 삐걱거려 걱정이라는 겁니다.;


4. 근데 나, 원래 무슨 이야기 쓰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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