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아침의 잡담입니다.
(어제는 출근했지요.-_-; 대신 플러스 알파가 있긴 하지만.)


1. 요즘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더 자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일요일의 삽질이 끼어 있습니다. 평소 취침 시간이 10시 반인데 일요일에는 간신히 12시를 넘기지 않고 잤거든요. 이유는 CSI. CSI 데이라고 해서 그날 종일 TV만 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이애미와 뉴욕의 연결 고리도 볼 수 있었지요.
마이애미와 뉴욕의 공조수사는 두 건이었습니다. 한 건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뒷 이야기인 다른 건(연쇄 살인사건)은 못 봤습니다. 뒷 이야기보다는 앞 쪽이 취향이었던 것은 뉴욕 반장님과 마이애미 반장님의 대화 덕분이었습니다. 둘이 서로 소개를 하고 수사 조건을 맞추고 나서 협상 완료라고 말하는 부분, 'got deal'이라 하더군요. 왜 망상을 피웠는지 아시는 분은 ...... (먼산)


2. 이렇게 열심히 소설을 읽은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최근에는 소설이 잘 읽히지 않아서 여행기 위주의 가벼운 수필들만 보고 있었지요.(생각난 김에 조금 수준 높은 에세이 두 권도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서가에 꽂힌 책들이 저를 유혹하는군요) 인문학 서적도 거의 손을 안대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판타지와 추리소설이지만 분량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읽어내리니 뿌듯합니다. 게다가 페이지 수도 엄청나다고요!


3. 타샤 튜더 할머니의 책도 지난주-이번주에 걸쳐 읽었습니다. 재미있고, 사진에 홀딱 반하고, 저도 그렇게 정원을 가꾸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저는 꽃이 많은 정원은 좋아하지 않아요. 정원일에 힘을 다 쏟을 수 없는 상황이니 타샤 할머니처럼은 못하죠. 대신 저는 나무가 많은 정원이 좋습니다.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아도 녹색이 푸르르고 많이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이게 주 목적-정원이 좋습니다. 이점에서는 소노 아야코씨와 닮았는지도요. 대신 수확이 많은 정원은 북쪽보다는 남쪽에서 가능하다는게 조금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저는 남쪽보다 북쪽을 좋아합니다.
(하기야 조만간 한국이 아열대에 들어간다면 북쪽에서도 문제없이 차나무와 대나무와 금귤과 마멀레이드용 귤을 재배할 수 있겠지요.)


4. 윽. 설거지가 제게로 떨어졌습니다. 일하러 갈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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