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는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정작 소설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요. 바로 그남자 그여자 후기에서 츠다씨가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던 소설이 이겁니다. 그 때문에 책이 들어오기 전부터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었고요. 정작 책이 온 다음에는 다른 의미로 뒤통수를 맞았지만...

역자는 양억관씨. 대체적으로 읽기 무난한, 편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번역 하셨답니까. 총 3권, 거기에 권당 500페이지가 넘습니다. 총 1600페이지를 넘어갑니다. 분량은 이리 많아서 처음에 손이 안 가니 문제지 읽기 시작하면 속도가 마구 붙어서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아침 출근 때부터 읽기 시작해서 퇴근하기 전 1권 독파 완료. 그 뒤 2-3권은 마구 속도를 내서 지금 방금 막 읽기를 끝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 들어온 다음에는 샤워하는데 걸린 시간과 홍염 7권을 다시 훑어 보는데 걸린 1시간 남짓한 시간 외엔 내내 이것만 붙들고 있었군요.
(헉.; 진짜 빨리 읽었구나.;;;)


어느 책에선가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맨 마지막의 딱 한 장면, 그 장면을 위해서 자기는 이 소설을 썼다고요.* 그 못지 않게 이 책도 맨 마지막의 그 장면을 위해 썼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은 다 전주곡, 그리고 클라이막스는 딱 거기입니다. 앞 부분 읽을 때까지는 책 제목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있지 않다가 클라이막스의 카운트 다운 들어가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건가라고요.

길지만 길지 않게 느껴지는 멋진 책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냐라고 물으시면 고개를 갸웃할겁니다. 등장인물들과 희생자에게 너무 감정 이입이 되어서 그런가봅니다. 특히 쿠도군에게는 심각한 감정 이입이 되어서 말이죠. 그렇다고 책 읽다가 쿠도가 누구지라고 물어보시지는 말아주세요. 은유입니다, 은유.


미제사건으로 남은 여러 살인 사건들. 그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 소노 아야코. 천상의 푸르름(헤븐리 블루)을 그렇게 썼다고 녹색의 가르침에 썼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