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냥에게는 조금 미안한말이지만...;

아라시야마에 간 목적의 55% 정도는 텐류지의 연꽃구경이었습니다. 물론 9월도 한참 지나서 연꽃을 많이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고, 8월 초에 가마쿠라에서 구경하고 왔으니 한 번 가볼까라는 정도였습니다. 앞서 텐시노사토가 아라시야마 방문 목적의 절반이라고 하긴 했는데, 실제로는 50%가 안되는거죠.-ㅂ-;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연꽃은 없었습니다.



텐류지 내 연못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장엄한 느낌이랄까, 사람을 홀리던 가마쿠라의 연꽃과는 다르더군요. 나중에 도지(東寺)의 연못도 보았지만 거기도 작았습니다. 때때로 교토에서 연못 사진을 담은 것은 텐류지가 유일한데, 그렇다면 교토 내의 연못들은 다들 고만고만한가요. 음. 다른 곳을 거의 가지 않았으니 알 수 없습니다.(...)




연밥.
제 나이 대에서는 아마 이 연밥에 트라우마를 가지신 분도 있겠지만, 전 보면서 연근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아니, 그 사진을 안 봤어요.-ㅁ-; 다행입니다.;

씨앗을 빼다가 하나 들고 오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씨앗류도 역시 검역 대상입니다. 차마 들고 오진 못했고요.;




연밥을 뒤로 한채, 태공의 셀카. (응?)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바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중간에 아라시야마 역 근처에서 교롤이라고, 京롤케이크 하나를 사옵니다. 텐류지를 향해 걸어가면서 여기저기 눈 여겨 둔 가게가 몇 군데 있었는데, 5시를 넘어 다시 돌아갈 때는 문을 닫았더군요. 아라시야마 쪽도 점포를 일찍 닫나봅니다. 5시가 폐점시간이라니, 빵을 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고.;ㅅ;




이건 그 다음날(20일) 찍은 사진이긴 한데, 숙소 겉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볍게 료칸(고급 여관) 체험을 할 수 있게 한 숙소입니다. 게스트하우스 비슷하다고 할까요.'ㅂ' 가격은 그리 싸진 않습니다. 2인 1실인 다다미방이 하룻밤에 1만 1천엔이거든요.




보이는 넓이가 전부는 아니긴 합니다. 입구쪽에는 들어오면서 옷장이 있고(사진 위쪽이 입구) 그 반대편 창가에는 다다미 1조 정도(1평?)의 작은 공간이 있어 가방을 놓을 수 있고, 화장실과 그 옆의 파우더룸도 작지만 따로 있으니 말입니다. 잘 때는 의자와 탁자를 옆으로 밀어놓고 매트리스를 깔고 시트를 끼우면 됩니다. TV는 거의 굴러다니며 보았어요.-ㅁ-;




이것이 아라시야마에서 사온 롤케이크. KYO ROLL이라고 하는데 교토 롤케이크를 줄여 부르는 걸겁니다. 마린코라고 하던데 ARI는 개미라고 합니다. 지금 보니 저 캐릭터도 개미였군요.;




말차를 넣은 시트에다가 생크림을 듬뿍 올려 둘둘 말면 완성. 참 쉽지요?


당일 먹었어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먹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침의 빈속에도 절반 이상 먹을 수 있었으니 꽤 맛있었던 거겠지요. 하지만 이 롤케이크에 대해 가장 진하게 남은 기억은 '달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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