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정상적인(?) 내용의 글을 하나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제한 시간을 5분으로 두고 홀라당 씁니다.(먼산)


가클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본다고 하길래 가져다 주었지만, 저는 지난 연수 기간동안의 룸메이트가 이 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지요. 어제 가클에게 간략한 내용을 들었거든요.

보통 취향에 맞지 않아서 보지(영화의 경우도 해당) 않는 것들은 가클에게 보지 않겠다, 내용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용을 들은 영화도 몇 있고 소설도 몇 있습니다. 볼 예정이라면 가클이 이야기 해주겠다 해도 귀를 막고 도망갑니다. 종종 이런 일로 투닥거리기도 합니다만...;
이번 경우엔 영화든 소설이든 둘다 절대 보지 않겠다고 하고는 간략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비추지 않나봅니다. 그래도 볼 생각은 없습니다. 적어도 소설 내용을 알아버린 제겐 그 두 사람이 가진 과거의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소설 속에서만 일어날만한 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분명 있을 법한, 혹은 분명 존재할 이야기인 겁니다.

읽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 두 사람의 과거에 있는 사건들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범죄가 그 안에 들어 있더군요. 한 쪽은 간접 피해, 한 쪽은 직접 피해이지만 직접이든 간접이든 간에 그런 내용이 들어간 소설을 읽으면 아마 한 동안 피폐해져 있을겁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소재가 고름을 터뜨려준다고 할지 모르지만 제게는 고름을 터뜨리면서 기력도 함께 짜버립니다. 그러니 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읽지도 않은 소설에 대한 글이라.
어차피 한국 소설은 판타지를 제외하고는 읽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한국 소설의 그 어두운 그늘에 함께 묻혀 헤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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