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의 마카롱 가격이 상상 초월이라는 이야기는 오픈 당시부터 들었습니다. 폴의 빵값이 비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카롱이 크긴 하지만 하나에 7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붙었다고 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 지갑 사정에서는 가지 못할 곳 같아서 계속 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 스트레스 받으면 가지 못할 것도 없죠.-ㅅ-; 딱히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지만, 에릭 케제르가 생겼다는 말에 같이 가보자 싶어 두 군데 모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의 티타임



마카롱을 커피랑 먹을까, 홍차랑 먹을까 고민했는데 요즘 홍차가 엄청나게 많이 밀려 있어서 홍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홍차가 집에 0.5kg 넘게 있거든요.(먼산) 그러니 혼자서 열심히 마셔야 재고를 치울 수 있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트와이닝 얼그레이(현재 400g)이지만 미개봉인 해로즈 아삼(아니, 실론인가)도 있고 개봉한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렌드랑 얼그레이도 있지요. 하하하.

여튼 그런 이유로 홍차를 우려 준비했습니다. 캔은 옛날 포트넘 앤 메이슨이지만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것이 마카롱.




진열장에 있는 것을 보고 어머나, 이건 사야해!라며 단번에 골랐습니다. 정말로 초코파이 크기만합니다. 요즘 초코파이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처음 봤을 때도 이건 초코파이 크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정말 큽니다. 그리고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맛은 괜찮습니다.-ㅠ- 한입 베어물면 초코파이 먹는 느낌이랄까. 으하하하하. 크기가 커서 그런 것이지 맛이나 식감은 다르지요. 크기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사놓고 실온에다 방치한 뒤 다음날 먹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파삭하고 부서지는 부분이 조금 두껍습니다. 뭐, 크림이 녹아내리기도 했지만 달큰달큰한 것이, 단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 하지 않을 맛입니다. 요즘은 단맛에 약해서 많이 못 먹거든요. 뭐, 맛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긴 하지만 그런 저도 절반 먹고 도중에 두 손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한 시간 뒤에 저걸 다 먹었더란..-ㅁ-;

달기 때문에 옆에 차나 커피가 있어야 합니다. 아몬드 가루 입자를 약간 거친 것이랑 섞어 썼는지 씹히는 느낌이 납니다. 이건 라뒤레하고도 닮았네요.-ㅠ-



조만간 다시 사와서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갑자기 기력이 확 꺾이는 바람에 허덕이고 있어서 말이죠.OTL 주말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 끌고 나가자니 제일 만만한 G는 ... (먼산)

정 먹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먹으러 나가겠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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