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입한 여행책이 UGUF 시리즈 3권과 두나's 런던놀이입니다. 총 네 권이지요.
앞서 말했듯이 공짜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건수가 생겨서 돈 아깝더라도 도전해보자고 주문한 것이 위의 네 권인데 진짜 이 중 적어도 두 권은 돈이 아까운 책이었고, 두 권은 공짜로 구입해서 다행인 책입니다. 제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책이랄까요. 순위를 매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UGUF 도쿄Ver < UGUF 파리Ver < UGUF 캐나다Ver < 두나's 런던놀이

일단 두나의 런던놀이는 UGUF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사진이 주종을 이루며 글보다는 사진이 훨씬 많고 제목 그대로 런던에서 노는 모습을 찍은 것이 주 내용입니다. UGUF는 그 공간에서 생활하며 주변의 가게 소개를 사진과 함께 곁들인 느낌입니다.

UGUF의 도쿄Ver가 왜 맨 바닥인지는 지난 글에 썼으니 넘어가고, 파리도 그와 비슷한 이유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차라리 제게는 파리의 스노우캣이 더 재미있더군요. 차분하고 침착한 말투라기보다는 들떠있고 블로그 글을 그대로 옮긴 듯한 사진 편집과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 없는, 거기에 어디선가 많이 본 사진 스타일-요즘 여행책자들 대세가 이런 사진이더군요-은 굉장히 많이 거슬렸습니다. 화보를 찍을 때 쓰는 것 같은 두꺼운 종이, 그리고 그 비슷한 느낌의 책. 가격도 높고....

캐나다 쪽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지역이 캐나다이고, 여행 일정을 따라가는 것이 꽤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내 사진이 대부분인 파리쪽보다는 풍경이나 개리지 세일 등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캐나다가 나았다는 것이죠.

두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처음부터 이것이 여행지에서 혼자 놀기의 모습이며, 사진들마다 찍은 카메라의 기종이 있어 그걸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입니다. 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옮긴 듯한 모습,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찍어가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합니다.



그러고 보니 두나가 가장 낫다고 평가한 이유가 따로 있었군요.
다른 세 권을 보고서는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런던 놀이를 보고서는 이번 도쿄여행 때는 필카를 들고 움직여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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