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 공상소년소녀 UGUF의 30일간의 도쿄여행, 한길아트, 2006

UGUF의 다른 책들 두 권은 바이널(VINYL)에서 나왔는데 이 책 한 권 만은 한길아트에서 나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도쿄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던 참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책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입할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책을 살 수 있는 공돈이 생겨서 UGUF의 책 세 권, 두나의 런던일기를 구입했지요. 리뷰는 차례차례 올라갑니다. 현재 읽고 있는 것은 UGUF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파리입니다.

중간중간의 느낌보다는 읽고 난 후의 총체적인 느낌을 적어봅시다.
짧게 말하면 "생돈 주고 샀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책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돈지랄? 용어가 과격해서 이쪽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공돈으로 샀음에도 집에 두기가 너무도 아까운 책입니다. 책장에 꽂아 놓는 공간조차 아깝습니다. 그리하여 가크란과 함께 이 책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받을 분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그저 공짜라는데 의의를 두고 읽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돈이 아깝다고 말하는 것은, 책 편집이나 사진이나 그런 부분도 부족했지만 내용이 없습니다. 차라리 파리 버전은 이들이 원래 해왔던 것을 정리해 추려 냈으니 낫지요. 도쿄여행 버전은 출판사에서 제의하는 바람에 한 달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쓴 책이랍니다. 책의 깊이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한 달이란 짧은 시간에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한 사진과 글, 그리고 글거리를 잡아내기란 어렵지 않습니까. 내용도 얕고, 무엇을 말하려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저 한 달간의 짧은 일기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의 일기를(그것도 이글루스에 가면 이보다 훨씬 잘 쓴 일기도 많은데) 이 돈을 주고 사는 것은 돈 아까운 짓이란게 최종 결론입니다.


선물용으로 보관하기로 했으니 외부에 돌려보지는 않으렵니다. 그냥 서점에 서서 대강 훑어 읽으시는게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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