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하기 전, 피자 두 조각을 얻어 먹고는 그걸로 끝낼까 하다가 어제부터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던 캬라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들고 왔습니다. Tall사이즈를 텀블러에 받아왔지요. 휘핑크림도 듬뿍 캬라멜 시럽도 듬뿍. 그러나 맛은 초콜릿과 얼음을 넣어 갈아 만든 커피 우유와 뭐가 다른 것인가라고 절규하게 만들더군요. 진짜 답니다.
휘핑크림을 섞어 마시니 느끼함이 한층 더해집니다. 스타벅스 음료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무모한 것이라는 명제를 바꾸지 못한겁니다.
주문해서 받을 때 캬라멜이 듬뿍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집에 돌아와 고이 TW 얼그레이를 꺼냈습니다. 쯔바벨 포트에 담아 놓고는 자바칩 한 모금, 홍차 한 모금. 덕분에 무사히 끝까지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없었다면 도중에 싱크대 직행을 탔을테니 말이죠.

이번에 가을 한정으로 호박 라떼가 나왔는데 마셔볼까 하다가 그 영문 가운데 이름이 Spice인 것을 확인하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스타벅스의 타조차이는 제가 최악으로 생각하는 음료라, 스타벅스 음료 중에서 Spice가 들어간 것은 무조건 피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묘한 향신료 맛이 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니까요.


예전에 이글루 밸리에 올라온 글 중에서 스타벅스의 위치 선점이 대단하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집 근처-걸어서 5분 거리-의 스타벅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로 변, 거기에 2층에 위치해 바쪽에 앉으면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위치는 정말로 좋지만 스타벅스를 좋아하지 않는 제겐 고역이지요. 어디 집 근처에서 풍경이 좋고 조용한 카페 하나를 물색해봐야겠습니다. 나름 많을 텐데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군요.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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