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카페에서 물고기를 극약에 담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실험(...)을 마치고 나서 남은 물고기 뼈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아무래도 칼슘 보충을 위해서는 맛있게 먹어야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렇게 보니 마치 화석 발굴과 같은 분위기로군요. 보덤의 더블월이라 속이 잘 들여다보이는데다 아래는 모래 토양(..) 그 위는 자갈(...) 그리고 지층 맨 위에서 발굴된 것이 하얀 물고기 뼈라니 말입니다.


물론 그대로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농담이라니까요.

아래의 모래 토양에 해당하는 것은 녹차 우유 얼음입니다. 집에는 말차가루가 없고 가루설록차만 있어서, 우유 약간에다가 가루 설록차를 넣고 저어서 잘 녹인 다음 우유를 적당히 붓고 그걸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30분마다 휘저었지요. 4-5번 정도 그렇게 하면 샤베트처럼 우유가 얼어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2-3시간 정도. 냉동고를 쓰느냐 냉동실을 쓰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도 달라질겁니다.
저는 저지방우유를 써서 만들었는데 그냥 우유를 쓰면 더 진하겠지요.

팥은 집 냉동고에 있던 것을 꺼내 딱 저만큼만 삶았습니다. 팥은 왕창 삶는 쪽이 더 맛있다는데 과연 조절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웬만큼 물렀다고 생각해서 꺼냈는데 나중에 먹다보니 살짝 아삭한 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 조절도 쉽지 않고요. 식으면 물기가 없어지는 것을 감안해서 약간 물이 많다 싶을 때 빼야 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늦게 꺼냈더니 팥에서 물기가 없어 퍼석퍼석해보입니다. 다음에 할때는 그냥 맨 마지막에 설탕을 넣고 바로 불에서 내려야겠습니다.



집에서 녹차빙수 만드는 법도 습득하긴 했는데 문제는 달기 조절입니다. 저기에 들어간 설탕량은 총 2큰술. 우유 얼음 만들 때 1큰술, 팥 삶을 때 1큰술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근데 안달아요.;ㅁ; 차가워지면 단맛이 급감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 바람에 그렇습니다. 제대로 단맛이 나려면 많이 달다 싶을 정도로 설탕을 부어야 하는데 소심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겠더랍니다. 어흑.; 그리하여 어중간한 맛의 녹차빙수가 되었다는 거지요.

다음에 만들 때는 단맛 조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그럴려면 설탕보다는 꿀이나 시럽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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