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습니다. 꽃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일까요. 평소에는 무덤덤하게 보다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사들고 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요. 애초에 자연 경관에 감탄한 일이 그닥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가족;)이 멋있다고 하는 경관들도 시큰둥하게 바라볼 때가 많았으니까요. 상당수는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해서 그렇긴 합니다.

잠시 마실 다녀오다가 집 근처의 벚나무를 봤습니다. 정말로 흐드러지게 피었더군요. 그냥 보고 지나쳤다가 디카가 있으니 사진 찍을까 싶어서 그 아래 서봤습니다. 파란 하늘이 있고 그 아래 벚꽃이 보이고 그 아래 서 있자니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도원경. 무릉도원. 거기는 둘다 桃가 주입니다. 벚꽃은 없어요. 중국 설화에서는 복숭아가 도가의 중요 아이템이었으니 그걸 입증하는 것이 태공망.(이봐...) 봉신연의 완전판 완결 기념으로 나온 태공도 복숭아를 들고 있지요. 동방삭이 홀라당 훔쳐 먹은 것도 복숭아, 손오공이 난장판을 쳐놓은 것도 복숭아 과수원. 그렇지만 벚나무도 도원경의 분위기를 내는데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XXX홀릭에서는 집동자(좌부동 = 자시와라시)가 있던 곳 주변이 벚꽃 흩날리는 연못가 아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분류가 지름으로 되어 있으니 지름에 대한 이야기도 써야지요.

지난주말부터 신나게 지름신이 붙어 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하나 지르려고 했더니 안 들어가는군요. 자제신이 오실 모양입니다. 후후후. 지름신이 오시는 이유는 잘 알고 있으니.-ㅁ- 그리하여 호랑이는 결국 못 오고 마네요. 지금 지른 것이나 잘 챙기라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지금까지 지른 것만해도 충분하고, 5월에도 들어갈 돈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디지털 카메라 구입은 하지 않았으니 이것도 조만간입니다.
다음에도 니콘을 쓰겠다고 잠정 결정을 해두었고, S70은 렌즈가 어둡다고 하여 S640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덩달아 들떠 있는 아버지는 S8000 화각이 30-300까지로 무진장 넓다 하여 그쪽을 미시는데 그것도 렌즈가 어둡답니다. 실내 촬영이 많기 때문에 그쪽은 순위가 밀리고 있어요. 직접 찍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ㅂ' 주말에 실물 보러 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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