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종류는 다 좋아합니다. 쌀국수도 좋고 잔치국수도 좋고 가락국수도 좋고 우동도 좋고 칼국수도 좋고 메밀국수도 좋습니다. 웬만해서는 가리지 않아요. 아, 파스타와 냉면이 빠졌네요. 냉면은 먹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찬 음식을 잘 먹지 않게 된 이후로-아이스크림과 팥빙수는 예외;-는 먹은 기억이 없네요. 국수는 차가운 것보다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니 더 그렇습니다. 이전에 강남에서 밀가루 맛이 그대로 나는 찬 우동을 먹은 뒤로는 찬 국수를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홍대 쪽에 괜찮은 우동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벼르고 있다가 G랑 함께 가보았습니다.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마포 도서관 위치만 알면 바로 찾을 수 있거든요. 마포도서관 담벼락 아랫길에 있으니 말입니다.
(마포평생교육학습관이 정식 명칭이라지만 전 도서관 쪽이 더 좋습니다.ㄱ-)



위치가 아마 저기쯤일겁니다.'ㅂ';


메뉴는 단촐합니다. 몇 가지 안되는 메뉴 중에서 붓카케우동이랑 국물이 있는(이름을 잊었습니다;) 우동에 튀김이 딸려나오는 세트를 시켰습니다.


주문하면 주먹밥과 샐러드가 따라 나옵니다.



오리엔탈 소스라고 하나요? 간장, 기름, 식초(혹은 레몬즙) 등이 들어간 소스입니다. 아작아작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우동. 국물은 약간 달짝지근한 우동국물입니다. 맛은 괜찮은데 막상 시켜놓고 떠오른 것이 저는 국물을 잘 안마신다는 겁니다. 아하하; 그래서 우동은 맛있게 잘 먹고 국물은 조금만 먹고 말았습니다.




붓카케우동은 삶은 면에 장국을 부어 먹는 겁니다. 자루우동은 장국에다 찍어먹고 이쪽은 담가(?)먹지요. 국물이 면에 고루고루 묻고, 혹시 장국이 부족할 경우에는 추가로 더 주시는군요.
(단어를 찾아보니 ぶっかける는 마구 뿌리다, 세차게 끼얹다라는 뜻이군요.)


면발을 즐기려면 차가운 우동쪽이 낫겠다 싶은게 뜨거운 우동은 국물 때문에 먹는 사이에 조금 말랑말랑해집니다. 우동의 탄력이 줄어드는거죠. 차갑다면야 그대로 유지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면발은 탱탱하고 쫄깃쫄깃하고요. 근래 북쪽에서는 맛있는 우동을 먹은 적이 없고, 홍대 쪽이라면 더 했지만 이 우동은 괜찮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붓가케우동에, 일반우동 튀김정식을 합해서 15000원을 결제했거든요. 한끼로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주먹밥과 샐러드도 나오니까요.



튀김은 이쪽. 재미있는 것은 간장이 아니라 소금이 나온다는 겁니다. 소금에 찍어먹는 것도 재미있군요. 저야 소금없이 그냥 튀김만 먹었지만 말입니다. 새우랑 고구마, 당근 등이 나옵니다. 둘이서 먹었으니까 우동에 튀김까지 먹었지, 저혼자서 주먹밥, 샐러드, 우동에 튀김을 먹는 것은 무리입니다. 혼자가면 단품을 시켜야겠네요. 혹시 먹고 싶다면 닭튀김을 시킬지도..-ㅠ-



붓카케는 먹는 도중의 사진이 그리 아름답지 못합니다. 하지만 맛있다는 것을 아니까 괜찮습니다.-ㅠ-
다음에 가면 전 붓카케를 먹어볼래요. 아니, 자루우동이 더 맛있을까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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