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상당히 많이 밀려 있어서 좀 달려야 하긴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글 하나 쓰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하다보니..-ㅁ-;


1월 말쯤인가, 이글루스 밸리에 홍대에 있다는 어느 수프 가게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프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따로 시켜서 맛있는 수프를 먹었던 적은 드뭅니다. 아니, 정확히 쓰자면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수프집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강남의 크루통도 그렇고 일본의 수프스톡도 그렇고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고 하기엔 그렇지요.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두근두근하는 가슴으로 다녀왔습니다.




저 골목인지 그 아랫 골목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하여간 저기쯤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카카오붐과 비스윗온 같은 카페가 늘어선 카페골목을 들어서서, 언덕을 향해 올라가다 죽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보입니다. 팜 카밀레 지나서, 카페 오븐 지나서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계단을 세 네단 정도 올라가야 하더군요.'ㅅ'

매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4인 테이블로 6개? 2인석이 2개, 4인석이 2-3개, 6인석으로 쓸 수 있는 자리가 2개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주문받고 준비하는데다 점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아주 배고플 때 가게 되면 속도가 느려서 화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미 시간이 지났다보니 뭘 시켰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감자수프였을 겁니다. 치즈가 올라간 감자수프.
수프를 시키면 직접 구웠다는 치아바타가 두 조각 나오고, 치아바타는 더 받아 벅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제게는 저것으로 충분했습니다.-ㅠ-



국수그릇으로 쓰지 않을까 싶은 커다란 사발에 크림수프가 담겨 있습니다. 먹어보니 감자가 살살 녹아서 걸죽해졌더군요. 거기에 위에는 치즈를 뿌렸습니다. 떠먹다보면 치즈가 죽 늘어지는 것이 재미있네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추는 통후추를 갈아 쓰나봅니다.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추라고 소금을 내왔는데 저는 심심하게 먹는 편이라 오히려 약간 짭짤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것도 먹다보니 금새 익숙해지더군요. 떠먹어도 맛있고 치아바타를 듬뿍 찍어도 맛있습니다.
치아바타는 사실 정통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빵이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뭐, 치아바타라고 인식하고 빵을 먹어본 것은 이전에 제니스 카페에서 먹었떤 샌드위치가 전부인가봅니다. 조금 굵은 빵결에 퍽퍽한게 아닌가 싶지만 수프에 찍어먹기에는 이런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느낌의 수프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느낌의 빵이라 재미있더군요.


다만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ㅁ-;
치아바타를 제공하는 수프 세트가 9900원이거든요. 파스타도 1만원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샌드위치도 속 재료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만 예산은 1만원 전후로 잡고 가셔야 할겁니다. 하지만 마음 흡족하게,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좋지요. 특히 날이 추워 마음까지 얼어붙는 날에는 수프 한 그릇 먹으러 가고 싶어집니다.

날이 스산하고 감기가 올락말락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프는 신세계 강남점에 있는 에드워드 권 레스토랑에서 먹은 옥수수 수프이지만 이렇게 걸죽한 수프도 좋습니다. 먹고 나면 수프를 만들고 싶어진다는 것이 단점일까요. 하핫.

생각난김에 집에 가면 채소 수프를 만들어야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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