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로터리 근처, 옛날에는 빵집이 있었던 자리에 삭이란 이름의 분식점이 생겼습니다. 빵집이 꽤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문을 닫고 있더니 공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삭이라는 간판이 달렸을 때 속으로 살짝 웃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싶었거든요.
분점일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어쨌건 노점이 아니라 가게에서 튀김이랑 떡볶이를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대학로에서 분식집 어디 없나라고 떠올리면 대명거리에 있는 분식점 정도인데 가격이 비싸고 맛은 원하는 그런 맛이 아니라 한 두 번 가고는 그 뒤로는 안 갔습니다. 그 한 두 번 간 것이 몇 년 전의 일일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분식집이 생기는 것을 보고는 벼르고 있다가 날 잡아서 사왔습니다. 들어가서 주문해보니 주문표에다가 적어서 건네주면 그 즉시 준비하는 것이고, 떡볶이는 진공포장을 해서 담아줍니다. 1인분 2천원. 튀김은 거의가 700원이고 500원이나 1천원짜리도 있습니다. 튀김은 직접 만들어 튀기더군요. 튀기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미리 만들어 두지만 고추 튀김 같은 것은 주문 받으면 튀기는 듯합니다.



역시 니콘.ㅠ_ㅠ 885는 여전히 붉은색은 맛있게 못 찍습니다.
상당히 붉게 나왔지만 그렇게까지 빨갛지는 않습니다. 물을 퍼 마셔야 할 정도로 매운 것도 아니고 제 입에는 딱 좋게 맵습니다. 이정도면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만이 있을 정도가 아닐까요.-ㅁ-
밀가루 떡이고 오뎅은 납작한 오뎅입니다. 중간중간 파도 들어 있지요. 아우. 이런 학교앞 분식 떡볶이를 간만에 먹으니...;ㅠ; 대학로의 노점은 거의가 쌀떡을 씁니다. 저는 밀가루 떡이 더 좋아요.



고구마도 그 자리에서 직접 튀겨줍니다. 옆에 있는게 납작만두랑 어묵이었나요. 하여간 그런 것이고 가운데는 김말이입니다. 간장으로 양념한 당면을 김으로 싸서 튀겨낸 것이지요. 튀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김말이입니다.

납작만두나 김말이는 만들어진 것을 데워 튀겨서 그런지 진하게 튀겨졌습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아요. 튀김을 자주 먹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튀김옷도 그리 두껍지 않고, 바로 튀겨오는 것이니 좋습니다. 근처를 지나다가 생각나면 하나 사다가 입에 물고 우물우물 거리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찍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갔을 때는 치즈볼튀김인가, 하여간 독특한 이름의 튀김도 사봤습니다. 동그랑땡 비슷한 반죽 속에 치즈를 넣고 튀겼는데 그것도 재미있던걸요. 두부가 들어간 튀김에 치즈라. 어묵 반죽 속에 다른 재료를 넣는 것은 봤지만 두부를 넣고 치즈를 넣는 것은 처음이더랍니다. 술 안주로 좋겠다 싶지만 저는 술을 잘 안 마시니 그저 간식일 따름이지요. 후후후.


언제 G랑 같이 가봐야겠다고 노리고 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꼬셔봐야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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