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시작과 대략적인 이야기는 앞서 한 번 올렸고, 근접 촬영(접사)을 제대로 못하는 키모씨의 실력 때문에 음식 사진은 제대로 된 것을 거의 건지지 못했습니다. 아놔.; 그리하여 염장 사진은 거의 여행 후, 다얀 그릇을 쓴다든지 하면서 올라갈 예정입니다. 흑. 염장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것이 뼈에 사무치는군요. 다음 여행 때는 필히 가볍고 손에 익은 카메라를 가져가겠습니다.

이번 여행 때도 태공망을 들고 가서 망의 여행을 마저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형을 제대로 찍으려면 근접 촬영을 해야하는데 사진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근접 촬영을 못하다보니 태공망의 사진도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멀리 있는 경치를 찍은 것도 구도의 문제로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여행 기록을 올리는 속도가 느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지요. 하여간 오늘은 여행 사진들 남은 것을 가능한 많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지요.'ㅂ'



여행 가기 전, 짐을 싸다 보니까 태공망의 얼굴이 손때가 타서 거뭇거뭇합니다. 빨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조물조물 손빨래를 했습니다. 그냥 별건 없고, 물에 담갔다가 하얀 천 부분만 비누를 묻혀 살짝 비볐습니다. 심하게 주물러 빨면 자수가 떨어질까 무섭기도 했고요. 그래서 비교적 깨끗한 얼굴로 찍힌 겁니다.;

물에 빠진 태공망. 빨다보니 한 장 사진으로 찍어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찍었습니다. 저 사진은 때가 불 때까지 기다리느라고 세면대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여행 가기 전, 가능하면 짐을 줄이겠다 생각했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조건 캐리어는 가져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캐리어가 없으니 편하긴 했는데 .....
문득 여행 기억 하나가 떠오르는 군요. 훗.

어쨌건 D90은 이번 여행이 힘들어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페인 과다와 체력관리 실패, 수면 부족이 여행이 힘들었던 이유인데, 그 중 체력관리 실패에는 D90이 들어가지요. 그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거웠습니다. 원래 여행의 로망인 실시간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가져갔고, 거기에 D90이 합세를하니 캐리어가 있든 말든 무진장 무거운 건 당연합니다. 게다가 화보집을 포함해 상당한 무게의 짐이 있었으니 더했지요.
집에 돌아와서 가방과 쇼핑백의 무게를 달았는데 모두 합해 18kg 정도였을 겁니다.ㄱ-
캐리어 없이 그정도 무게를 감당했다니,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수준이네요. 허허허.;

위의 사진을 보면 노트북과 카메라를 뺀 대부분은 여행 메모, 여행 자료 등입니다. 그리고 안 가져가려다가 나중에 옷가지가 늘었는데 이것도 생각만큼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바지는 혹시 몰라 한 벌 더 들고 갔는데 안 가져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니 다음 여행 때는 짐을 더 줄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엔 보조가방으로 쓸만한 가방이나 큰 걸로 장만해 갈까 생각중이고요. 이번에 들고 간 리바이스의 부직포 가방(청바지 구입하면 담아주는 쇼핑백)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가볍고 질기고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았거든요. 다만 이번에 고생하면서 군데군데 낡아서 다음 여행 때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되면 다른 가방을 수배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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