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갈 때마다 거의 홍차를 사오지만 최근까지는 그냥 집에 쌓여만 가고 있고 줄어드는 속도는 굉장히 느렸습니다. 결국 못참고 몇 번 주변 분들께 나눠드리기도 했지요. 그랬던 것이 홍차 연습을 하면서는 팍팍팍팍팍팍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사온 해로즈 14번은 개봉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으나 반통 남았습니다. 2년 전쯤에 사온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한 달 전까지 남아 있던 양이 1/3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속도입니다. 특히 브렉퍼스트보다는 얼그레이가 더 취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말입니다.(얼그레이의 최근 소비 속도가 떨어진 것은 향이 날아가서 맛이 덜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OTL)
다음 일본 여행 때까지는 집에 남아 있는 홍차로 버티기 힘드니 더 사와야 할 건데, 아무리 봐도 125g 캔 기준으로도 3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 달에 한 통 소비한다 쳐도 세 통이면 달랑 세 달. 그리고 한 통은 최소양입니다. 최대로 생각하면 세 통까지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연습용이니 다 마시지는 않을 것이라 홍차 카페인 중독은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하.하.;
그리하여 어제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뒤져보았는데 정식 수입경로를 통해 들어온 홍차들 중에는 제가 찾는 것이 없습니다. 해로즈 14번, 트와이닝 얼그레이, 위타드 잉글리시 로즈. 트와이닝은 수입되고 있지만 레이디 그레이 작은 통만 들어오고 있고 얼그레이는 티백만 들어옵니다. 위타드는 잉글리시 로즈가 빠져 있습니다. 해로즈는 롯데 백화점에서 사오면 되지만 가격이 상상 초월-일본 구입가의 두 배 이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니, 배째라하고 홍차 30통(...)사올 생각으로 일본에 다녀올까, 아니면 항공기값을 감안하여 비싸게 주고 살까 머리를 쥐어 뜯고 있습니다. 이달 내로 결판을 내야지요.
티라미수는 좀더 간단한 고민입니다.
만들고는 싶지만 집에는 먹을 사람이 없다. 만들다 보면 양이 증식할 것인데 이걸 다 먹으려면 누군가를 소환해야한다. 소환하려면 번개를 쳐야한다. 번개를 치려면 나도 나가서 같이 놀아야 하나 체력과 시간이 딸린다.(스트레스 풀이이니 비용은 논외입니다.)
이런 연상 때문에 만드는 것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티라미수가 냉장품목이라 더운 여름날에는 들고 나가기도 어렵다는 문제도 발생하지요. 늦어도 추석 때까지는 만들지 않을까 싶은데 언제 한 번 번개를 쳐볼까요? 물론 날짜는 제 체력과 시간 상태에 따라 랜덤, 혹은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조금은 있습니다. 그리고 맛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재료는 좋은 것을 쓸테니 그쪽을 믿고 있습니다.-_-)
홍차 구하기 + 티라미수
2006. 8. 13.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