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생활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룸메이트입니다.
이번 연수동안에는 천만다행으로 정말 좋은 룸메이트를 만났지요. 저보다 두 살 위이고 결혼하신 분인데 의외로 이런 저런 말이 잘통해서 연수 있는 동안 트러블이 전혀 없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은 처음이시라는데도 잘 적응하시더군요.
(낙후된 기숙사시설에 대한 불만을 베이스로 깔고 있어서 그런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연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한지는 꽤 되었고 CC 였답니다. 과 내에서 아웃사이더(웃음)였던 사람들이 만나서 연애 결혼한 케이스라는데 이 분을 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것 같지 따로 놀 것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남자들과도 별 문제없이 잘 어울리는데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실제로 제가 봐도 남자에게 인기 있을 외모입니다-여자들이 따돌리는 덕분에 아웃사이더가 되었다라고 하더군요. (그참...)

연애 경험도 저보다 훨씬 많으니 반쯤은 푸념으로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애는 커녕 고백 받아본 적도 없는 걸요."
"그야, 너무 배리어가 강하니까 그렇지."

엥?;;;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제가 자기 방어가 강한 편이랍니다. 워낙 방어가 강하니까 아예 남자들이 포기하는 거다라고 하는군요. (하기야 대학 때도 남자들과는 거의 어울려 놀지를 않았으니 고백 받을 기회조차 없었을 테고..)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연애를 못해보았다보다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가 제 자신의 외모나 무언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했거든요. 위로인지 아니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안심은 됩니다.



방어기제가 강한 것은 본능이니 본능을 뜯어고치기 전에는 요원하다~라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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