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베란다를 뒤짚어 엎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한 마디 하시더군요.

"어째 네가 정리해서 물건 빼면 나나 G가 가져가고, 내가 부엌 정리하면 너나 G가 챙기는건지."

그렇죠. 그렇게 물건은 돌고 돕니다. 그래도 G가 챙겨간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MOE 두 권, 카렐 차페크 그릇-종종 올라오던 설탕그릇. 전 찻잔으로 썼습니다-, 차 관련 책 두 권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다 치웠고요. 덕분에 베란다 바닥은 발 디딜틈이 없으며 대신 서가는 넉넉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바닥 사진 찍고 거실 서가 정리하는 것인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겁니다. 거기에 G 방에 놓여 있는 컴퓨터 책상을 치우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백업 CD가 수 백장 있는데 대강 내용을 파악해서 백업한 다음 지워야 합니다. 이것도 지난한 작업이 될겁니다. 성취도는 상당히 높을 거라 보지만 말입니다.

- MOE와 Cafe sweets는 표지면을 앞으로 놓고 사진 찍어 올릴 겁니다. 직접 와서 보셔서 고르셔도 됩니다.
- 원서는 몇 권 안되지만 소설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원래는 캐리어에 담아 들고 가려고 했는데 한 두 번으로 끝날 작업이 아닐지도요.;
- 덤으로 들고 온 것은 생각보다 안 쓰게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에 방출합니다.
- 양파꽃은 이모저모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만 팔 것인가, 전체를 팔 것인가에다 묶어 팔 것인가, 낱개로 팔 것인가도 문제로군요. 아마 일부 + 낱개일 것 같습니다. 포트와 찻잔과 설탕통은 확실히 처분할 생각이고 크리머와 수프그릇은 고민중입니다. 놔둬봐야 쓰겠냐 싶은 생각과 그래도..라는 생각의 충돌. 흐음. 마음을 아직 덜 비웠군요.

이전에 포스팅한 글이 있으면 찾아 올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초기 글은 태그를 넣어두지 않아서 찾기 어렵군요. 하하하.


---

새벽에 모기랑 한바탕 전쟁을 벌였더니 졸립니다. 한 시간이나 일찍 깨서 싸우고 있었네요. 맨 처음에 발견했을 때 제대로 잡고 확인했어야 했는데 시체 확인 안하고 잤더니 다시 덤벼들더군요. 덕분에 함정 파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마지막에야 잡았습니다. 그 때는 이미 기상시각이라..ㅠ_ㅠ

오늘은 오르그샵에 다녀옵니다. G랑 아는 분이 오르그샵 매니저를 하신다네요.'ㅂ' 조만간 메뉴가 확 바뀐다고 하여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아닐지는 미지수랍니다.; 아예 집에 들렀다가 사진 찍고 갈까란 생각도 하고 있고. 뭐, 수요일에는 찍을 수 있겠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