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얽매인 바보>, 학산문화사, 2008, 5900원
타니 미즈에, <백작과 요정2-3>, 학산문화사, 2007, 5900원
하타케나카 메구미, <나누시 후계자 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가야북스, 2008, 11000원
김영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아트북스, 2007, 9800원

요즘 무서운 기세로 책을 읽고 있나봅니다. 뭐, 읽을 때와 안 읽을 때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책 리뷰 올릴 때면 이 책 리뷰 또 안 올렸어라며 좌절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읽는 책의 절반은 라이트노벨이니까...;
(아. 이번 주말에는 잊지 말고 마스터님께 빌린 책 읽어야지요~. 그것도 벌써 3권.;)


백작과 요정은 전권을 다 살 생각으로 읽고 있습니다. 2-3권도 무난무난한 이야기고요. 사보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지만 책과의 파장이 맞는 거라고 생각하렵니다. 주인공의 색이 맞아서 인지도 모르겠지만..-ㅂ-;


문학소녀 시리즈는 처음엔 가벼운 학원물 느낌이더니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절반쯤 왔다는 3권에 이르면 물먹은 솜 수준으로 확 가라앉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발랄하지만 주인공들의 고민에 대한 무게는 엄청난걸요. 특히 주인공 코노하의 과거는 웬만한 수준을 넘습니다. 이게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 궁금하군요. 게다가 아직 문학소녀의 집안 이야기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쪽도 굉장히 무거운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4권도 예약했으니까 조만간 볼 수 있겠지요.


하타케나카 메구미는 <샤바케> 작가입니다. 손안의책이 아니라 다른 출판사에서 책이 나온걸 알고는 뒤늦게 도서관에 신청했더니 엊그제 G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참. 회사 자료실에서 책 빌려왔어. 작가가 샤바케 작가던데?"

................뭡니까. 빌려 와서, 그것도 꽤 본 다음에, 뒤늦게 나한테 이야기를 하다니! 빌렸을 때 했다면 도서관에 책 예약 안했지!

어쨌건 그런 이유로 덥석 제가 가로채서 먼저 내용을 봤습니다. G의 책상에는 다른 책도 잔뜩 쌓여 있으니 제가 먼저 본다고 한들 뭐라 하지는 않을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어제 들고 가서 다 보고 바로 돌려놨으니 괜찮아요.
역자도 샤바케와 동일합니다. 스르륵 읽어 내려가는데 이거, 뭔가 묘합니다. 한량처럼 보이는 나누시(마을조정관쯤?) 후계자가 대리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라는 것이 주 내용인데 뒷 배경에, 한량이 된 이유로 깔려 있는 것이 연애담이었군요. 게다가 보면 또 금방 압니다. 다만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 뒷부분에 살짝 나오니 다행입니다.
마노스케의 짝이 그 아가씨가 된 것도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같은 문제를 겪은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맨 마지막 마노스케의 생각을 보고는 한 대 발로 차주고 싶었습니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아니 엉덩짝.
최근 나오는 일본 소설 중에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으니 서로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김영하의 여행자는 최근에 나온 도쿄편을 예약해두어서 그 전에 앞 편을 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 빌려왔습니다. 펼치고 나니 왜 앞 권을 안 읽었는지 떠오르는군요. 한국 소설은 손을 거의 안대는데, 김영하의 여행자 시리즈에는 해당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짧은 소설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보지 않았던 것인데 그 사실을 홀랑 잊고 빌려온 겁니다.
김영하씨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랄랄라 하우스를 읽긴 했지만 그건 짧은 일기글의 느낌이었지요.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무난했습니다. 살짝 추리소설 느낌이 나기도 하고 나쁘지 않군요.
찍은 사진도 작가 본인이 찍은거랍니다. 콘탁스 G1에 대한 이야기도 뒤에서 다루고 있고요.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몇 있다 했더니 책 뒷부분에 나온 G1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납득했습니다.
한국 작가 책은 꽤 오랜만에 보는데 이정도면 무난하게 추천할만합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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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리뷰는 아마 켄터베리 이야기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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