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굉장히 유명한 어느 국수집. 이정도만 이야기해도 홍대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어딘지 아실겁니다.

지난 주말에 G랑 같이 놀러다니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원래는 점심 계획이 따로 잡혀 있었는데 그쪽이 취소되면서 홍대로 넘어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오봉뺑으로 잠정 결정해놓고는 걸어가는 도중 발목이 잡혀 들어간겁니다. 저는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G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경험이 중요하니 한 번 더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들어갔습니다.


오뎅국수.




음식점 이름이 붙은 매운 국수.

들어간 시각이 12시쯤? 저는 아침을 일찍 먹긴 했지만 식후에 밀크티 한 잔 가득 마셔서 그 시각까지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고요-물론 간식은 계속 땡겼습니다;-G는 배고프다고 내내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쨌건 본론으로 돌아가서...
한 입 먹고 났을 때 저랑 G의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그냥,

<SYSTEM> G와 K는 이 음식점을 클리어했습니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저야 두 번째지만 G는 이번이 첫 번째. 하지만 두 번 올 일은 없을거라고, 여기가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동감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맛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묘하군요. 면발은 뭔가 밋밋하고, 쫄깃하다기보다는 너무 오래 삶아서 축 늘어진 느낌에 미끄덩합니다. 국물이나 오뎅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요. 전 거의 쑥갓만 건져 먹고 몇 번 젓가락질 하다 말았습니다. 다 먹기엔 그다지 편하지도 않은 위를 고생시키는 듯해서 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음식 남기는 것도 조금은 미안했지만 위를 고생시키는 것이 더 미안하니 적당히 먹고 그냥 나왔습니다.

돈은 더 주더라도 처음 생각했던대로 오봉뺑의 수프를 먹으러 가거나, 돈부리에 가서 덮밥을 먹는 것이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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