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를 명지대 근처로 잡은 것은 약속 시간이 종종 늦곤 하는 어느 아가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실패. 1등은 거리가 두 번째로 먼 저였고, 가장 먼 C는 꼴등-소요시간계산 오류로, 초행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S는 3등이었습니다. 훗훗훗. 잊지 안케타!!!

약속 시간의 문제도 있었지만, 약속 장소인 Camino도 주 목적입니다.'ㅂ' 이전부터 S랑 B에게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으니까요. 화덕피자라는 것도, 치즈가 굉장히 맛있다는 것도 들었기에 이번에 한 번 가보자 싶어 장소를 거기로 잡은 거였습니다. 위치는 명지대 쪽. 홍연2교 차고지가 종점인 버스를 타고 종점 바로 전 정거장(명지대 삼거리를 꺾어진 직후)에 내려 길 건너편을 보면 있습니다. 272를 탄다면 명지대 삼거리에서 내려 708 등의, 홍연2교 종점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근처의 버스 정류장 명칭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명지대 삼거리, 명지대 사거리가 따로 있고 같은 이름의 정류장도 여럿 있거든요.




주력 메뉴는 피자입니다. 그리고 도우가 얇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켓 정도는 아닌데 그 비슷하게 바삭거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하더군요. 메뉴도 대부분이 정통 피자랄까, 토핑이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온 서비스 과자와 피클입니다. 왼쪽의 과자는 피자도우만 얇게 구운 것인데 살짝 마늘향이 나고 말린 허브도 듬뿍 뿌려서 간식으로 딱이었습니다. 간간해서인지 맥주가 생각나는 메뉴였지요. 하지만 이날은 비가 와서 날이 서늘했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슈퍼 뭐시기~라는 피자입니다. 피자 설명에도 다른 피자 전문점에서처럼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피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구운 가지와 호박이 올라간 피자였는데 그건 마침 재료가 다 떨어졌다 해서 못 먹었습니다. 점심 시간을 지나서 갔더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군요.



단면만 봐도 아시겠지만 피자가 굉장히 얇습니다.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길래 잽싸게 사진찍고 먹어봤는데, 과연! 밑의 빵은 얇고, 치즈는 듬뿍. 그리고 토핑도 상당합니다. 특히 뜨거울 때 먹으니 토핑의 육즙(?)과 흐물한 치즈가 한데 어울어져 환상입니다.+ㅠ+ 빵이 얇으니 전체적으로 토핑과 치즈와 빵의 균형도 잘 맞습니다. 오오. 미스터피자나 피자헛보다 이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싼 것은 16000원에서 비싸면 2만원 정도이니까요.



알프레도 소스의 새우 스파게티.-ㅠ- 까르보나라였는지 알프레도 소스였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통새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행복하게 먹었지요. 소스도 적당히 뻑뻑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1만원 전후입니다. 안쪽. 8-9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이날 S가 카드를 긁었기 때문에 금액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홍대에 있어서 이정도 가격이면 가격 대 성능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여기도 대학가이니 허용할 정도의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아, 요즘 파스타류 가격이 꽤 올랐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겠네요. 요즘 파스타 먹으러 간지 굉장히 오래되어서 말입니다. 홍대에서라면 1만원 훌쩍 넘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토마토 소스의 리조토입니다. 위에 치즈를 올려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S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을 골랐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은 리조토보다는 조금 질고, 더 익혔다는 느낌이지만 양도 그렇고 만족할만 합니다. 그리고 치즈 아래에는 파스타에도 들어간 새우가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새우는 꼬리부터 머리까지 한 입에 먹어주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ㅠ-; 치즈도 다른 곳과는 느낌이 다르군요. 뭐랄까, 좀더 말랑말랑 하달까요? 액체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죽죽 늘어납니다.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B의 제보에 의하면 이쪽이 9천원. 토마토 소스보다는 크림소스쪽 가격이 높아요.)


2시 넘어서 갔기 때문인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기야 여긴 배달 위주 매장이라고 하더라고요. 내부 인테리어는 주택가에 있는 평범한 피자집 느낌입니다. 맛은 그 이상이었지만요.
다음에 G를 끌고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G니까 가서 피자 한 판 안겨주고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봐야지요.>ㅠ< 우울할 때는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하는 것도 좋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