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KA OGAKI, <랜드리올 1-9>, 학산문화사, 2005-2007, 3500-3800원
MORIMO RAGAWA, <Just Go Go(저스트 고고) 28>, 대원씨아이, 2008, 4000원


항상 하는 말이지만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니라 리뷰를 안 썼을뿐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지난 주말에 산 책까지 포함해 이것저것 목록에 올리니 글 3개 분량. 게다가 목록에 안 올린 책도 또 있군요. 이런..;

가장 오래전에 읽은 책부터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올린 것이 랜드리올과 저스트 고고입니다.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집에 저스트 고고 몇 권이나 있지?"

그러더니 가장 최신간인 28권을 구입하고는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집에 없는 나머지 책들을 채워 구입하겠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것이 1-8권, 10권 대 몇 권, 28권. 처음에 구입한 것은 딱 15권까지이고 그것만 먼저 몇 주 전 주말에 채워 구입했습니다. G의 용돈으로는 거기까지가 허용범위였거든요. 하여간 그 주말은 저나 G나 둘다 저스트 고고에 푹 빠져서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이번엔 제가 말했습니다.

"나머지는 내가 살게."

낚인 겁니다.(퍼덕퍼덕) G는 훌륭히 물주를 낚았고 저는 16권부터 27권까지를 구입했습니다. 들고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읽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주 일요일에,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전권을 읽어 내려갔으니까요. 모 테니스 만화처럼 드래곤볼의 상황이 일어나거나 하진 않고, 평범한 수준에서 테니스를 하는,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데만 보면 이건 명랑 스포츠 물이란게 실감 납니다. 하지만 사세코가 그렇게 잘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테니스의 벽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이나, 그런 사세코가 애를 먹는 상대들에 대한 이야기나 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지요.;ㅂ; 그럼에도 양쪽이 균형을 잃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충실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완결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테니스 경기 장면이 꽤 길다 싶었는데 전체를 한 번에 다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1권부터 28권까지가 딱 이데가 고등학교 입학해서부터 3학년 전국대회까지입니다. 아직 전국대회는 끝나지 않았고 한 두 권 안에 전국대회가 종료될겁니다. 그러고 나면 전체 이야기도 마무리되겠지요. 권수가 꽤 길지만 정작 읽어보면 (모 책처럼;) 경기가 늘어져 균형이 무너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스포츠 만화는 지겨운 감이 있어 웬만하면 손대지 않지만 저스트 고고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의 정신적 성장까지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서 좋습니다. 전 권 구입하고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는 소장용 만화책인거지요. 단, 저스트 고고를 책장에 넣기 위해 소장 목록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모 책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만화책도 저희 집에서는 적자생존이니까요. 소장할 가치가 떨어지면 퇴출인겁니다.;


랜드리올은 마쟈님께 빌려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4권부터, 그 다음에 1-3권을 추가로 빌려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3권까지의 이야기와 4권 이후의 이야기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DX가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의 이야기가 더 취향이기도 하고요. 일단 소재는 판타지 + 왕위 계승 + 영웅 + 학교물인데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그 전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결나면 전권 소장할 가능성이 높고요. 왜 이 판타지가 뜨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머가 가득한 만화가 말이죠. 그림의 문제일까요. 한 번 읽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일단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첫비행님이 가장 취향에 맞는다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협분들은 거의 한 번씩 다 읽으셨을테니까요.(S도 재미있게 보겠지만 취향 100%는 아닐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책을 통해 보니 5권이 나온 시점에서 작가가 1/3쯤 진행되었다고 했으니 아마 15권 전후 해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슬슬 10권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언제쯤 나올까요.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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