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게 에이지,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있다>,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진다>, 대원씨아이, 2007, 6000원
카몬 나나미, <저주의 혈맥>, 학산문화사, 2008, 6500원


카미스~는 도서관에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 평을 구했지만 미묘한 대답만 돌아와서 망설이다가 집은 책입니다. 요즘에는 마음에 들어서 덥석 집는 책보다는 망설이다 집는 책의 소개가 많군요.
(하지만 이번에 빌려온 다른 책들은 보고 싶어 집은 책이니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ㅅ+)


이 책은 쓴 맛이 강합니다. 입맛이 굉장히 씁니다. 라이트 노벨이지만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한참을 읽으면서도 저 카미스 레이나가 뭔가 싶었는데 두 권다 읽은 뒤에는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대체적인 느낌은 공의 경계와 닮아 있지만 공의 경계와는 달리 피튀기는 장면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보면 아시겠지만, 입맛이 쓰기 때문에 추천하기는 그렇습니다. 취향이 굉장히 갈릴만한 책입니다.

가라앉은 이야기, 피폐한 정신(!)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 자기존중감, 삶, 외부에서 보는 나 정도가 키워드일건데 말입니다.


저주의 혈맥은 CLAMP 삽화라는데 낚여서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생협 번개 때 Kiril님께 빌린 책입니다. 내부에도 몇 장의 삽화가 있고(카미스~는 없습니다) 수묵 느낌을 내려고 한 합법드러그 계통의 클램프 그림입니다. CG로 추정됩니다. 다시 살펴보면 알겠지만 보기가 미묘~한 책이라 말입니다.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435쪽) 6500원에 저 가격이면 납득할만하다며 구입을 옆에서 부추겼으니.. (먼산) 그냥 저냥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통상 대로의 결말에서 조금 비켜났다는 것이 재미있군요. 교고쿠도라든지에서라면 이렇게 결말이 나지 않겠지요? 짐작하듯이 일본 민속학의 전승과 관련한 공포소설입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엉뚱하게 떠오르는 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아발론의 안개>말입니다.; 정말 뜬금없지만 저는 저주의 혈맥을 읽으면서 아발론의 안개를 떠올렸습니다. 고대 전승이라는 점에서 조금 닮아 있어서일까요. 아니, 그보다는 아발론~에서 등장한 어느 의식과 저주의 혈맥에서 나오는 마츠리가 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동물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자세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넘어갑니다.

그나저나, 보통 서 있는 기둥이라 하면 남근신앙을 먼저 떠올리는데 여기에서는 다르군요. 일본에서는 지주를 그런 식으로 보는 것인가 싶습니다. .. 그러고 보면 마법기사 레이어스에서도 柱는 희생양이었지요.
헛; 그렇구나.; 에메로드 공주가 柱가 되어서 기원을 하는, 신녀가 되는 것은 전체를 위한 희생이었던겁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하니 그것도 나름 심오한 이야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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