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가모우 저택 사건 1-2>, 북폴리오, 2008, 각 권 9800원
아리스가와 아리스, <외딴섬 퍼즐>, 시공사, 2008, 11000원
교고쿠 나쓰히코, <백기도연대 우>, 솔, 2007, 13000원

외딴섬 퍼즐은 읽은지 한참 됐는데도 아직 리뷰를 안 올렸군요. 이런....;
책 읽고서 리뷰 쓴다고 하며 계속 미루다가 한 번에 올리니 이리 되었습니다. 오늘 왕창 다 올려야겠는데요.

외딴섬 퍼즐은 이달 초에, 가모우 저택은 며칠 전에, 백기도연대 우는 오늘 읽은 책입니다. 책 읽은 간격은 좀 있지만 셋다 추리소설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한데 모아서 올립니다. 각기 올리는 것보다는 그쪽이 낫지요.

가장 먼저 읽은 외딴섬 퍼즐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학생 시리즈입니다. 학생 아리스와 소설가 아리스가 등장하는 각각의 시리즈가 있다고 들었는데 시공사에서 전담(?) 번역해서 내는 모양입니다. 학생 아리스는 이전에 월광게임이 나왔고 소설가 아리스 쪽은 아직입니다. 조만간 나올 모양이군요. 이것도 챙겨봐야지요.
일본 추리소설(특히 DMB쪽의;)에서 많이 보이는 피튀기고 잔인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작가 본인이 엘러리 퀸을 좋아한다 하니 그런 이야기가 등장할 가능성은 낮지요. 월광게임이나 외딴섬 퍼즐이나 둘다 고립된 지역에서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잔혹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양쪽 모두 범인에게 동정심을 갖게 한다는 점은 비슷하군요. 깔끔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편에서는 에가미가 굉장히 돋보이는데다 책 뒤에 실린 작품 해설에서, 내용 폭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에가미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작품 해설은 읽지 않고 넘어가시는 것이 나중에 나올 소설들을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읽고 좀 후회했습니다.(그보다는 작품 해설하는 사람의 말투가 좀...=_=)


가모우 저택 사건은 간만에 읽은 미미여사 책입니다. 쓸쓸한 사냥꾼 이후 더 이상 구입을 하지 않고 손을 떼고 있었는데 여름을 맞아 한꺼번에 책이 쏟아져 나와서 고민하다가 봤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도서관에서 2권을 보고는 잽싸게 빌려 놓고 1권을 예약하는 바람에 보지 않을 수 없었지요. 하하하하하;
가모우 저택 사건은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1권 앞부분을 보고는 지나치게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한 덕에 등에다가 뜨거운 물을 쏟아서 사고를 치고(....) 화가 난 김에 손 안대고 있다가 결말 부분만 먼저 본 다음 다시 호기심이 생겨서 2권을 처음부터 찾아보고, 그리고 다시 1권을 읽었습니다. 도식화하면 1권 앞부분→2권 뒷부분→2권 전체→1권 나머지 부분 순이 됩니다. 그래도 이해하는 데는 문제 없었지요.
SF와 가상역사가 혼재된 이야기이고 실제 존재하는 사건 속에 가상의 이야기를 슬쩍 끼워둔 것입니다. 다루고 있는 소재가 쉽지 않은 것이라 혹시 미미여사의 역사관에 대해 실망하게 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고 무난무난하게 넘어갔다고 할까요. 중요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이스터 에그는 못찾았습니다. 알고 계신 분은 살짝 알려주세요.;ㅅ;


백기도연대 우는 굉장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이 등장인물들이 다른 책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생각하면 더더욱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교고쿠 나츠히코 시리즈입니다. 으하하하하하~
하지만 주인공인 나는 삼류 소설가도 아니고 교고쿠도도 아닙니다. 어쩌다가 에노키즈에게 독니로 콱 물려서 그의 졸개(!)가 된 정비공입니다. 교고쿠도가 날마다 말하듯이 왜 끌려 다니는지 알 수 없이 졸졸졸 사건에 끌려 다니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관찰자가 되는군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에노키즈. 일단 에노키즈가 사건을 벌이고 교고쿠도가 수습한다는 얼개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공히 같습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나가 문제인 거죠. 일단 전작들을 다 읽고 나서 보시는 쪽이 이해하기가 더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그 사건들이 책 속에서 종종 언급됩니다. 광골의 꿈까지도 말입니다. 그냥 읽어도 재미있겠지만 재미를 배가시키는 방법인 것이지요. 단, 재미 배가를 위해 심각한 두뇌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 우부메, 망량, 광골 모두 맨 정신으로 읽기에는 .... (먼산)

어쨌건 에노키즈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니 미남 탐정의 팬들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얘, 이런 사람입니다.ㄱ-

덧붙이자면 장미십자탐정을 볼 때마다 미친듯이 웃어 제끼는 것은 역시 로젠 크로이츠가 자동으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역시, 이들(음양사, 삼류소설가, 형사, 탐정)은 로젠 크로이츠 대원들이었어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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