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나 타마로, <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 레드박스, 2008, 9500원
정재형, <Paris talk>, 브이북, 2008, 15000원

양쪽 다 가격 대 성능비가 미묘합니다. 루이지토는 선물로 괜찮지만 Paris Talk는 보는 부류가 한정되어 있을테니 딱히 선물하기도 그렇군요.

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는 그냥, 앞의 "마법의 앵무새"라는 단어를 떼는 쪽이 낫습니다. 원제도 그냥 루이지토. 마법의 앵무새는 전반적인 글의 흐름 때문에 붙인 것 같은데 어울리지 않습니다. 앵무새가 정말 마법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새 한 마리가 품 안에 날아와서 그 때문에 삶이 바뀐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끝부분을 생각하면, 그 뒤가 정말 행복한 결말인가도 고민됩니다. 뒤의 해결 부분이 있었다면 이야기가 늘어졌겠지만 밝은 희망을 보이는 거라고 나름대로 해석하렵니다.
평이 박한 것 같지만 글이나 그림이나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른을 위한 우화나 동화정도이고, 새 알레르기가 있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한 것은 제 로망이었던 아마존 앵무새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훗훗훗~.

정재형의 Paris Talk는 딱 브이북 다운 책입니다. 브이북이라 이름을 바꿨지만 예전에는 바이널이었지요. UGUF의 책을 두 권 낸 그 출판사입니다. 파리 생활을 가볍게 맛볼 수 있긴 하지만 .......... 글 분위기 상의 문제가 있어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제 입맛에는 맛지 않았거든요. 지나치게 자기 위주로 쓴 글이랄까요? 글쓴이가 음악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 분위기가 글 전체적으로 다 배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혹은 팬에 따라 취향이 갈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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