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한 허리통증, 감기기운이 있는지 판별 불가능, 양쪽 귀의 이상, 체력 및 기력 저하, 간헐적 두통, 속쓰림.
하지만 전체적으로 몸은 가벼운 편이고 그럭저럭 버틸만 합니다. 문제는 역시 목요일과 금요일. 과연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자세한 설명은 토요일 이후에나; )

문득 생각나서 주절주절.

고양이를 꽤 좋아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 토스카나 편을 보고는 뜨악했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는 사랑스럽지만 떼거지가 되면 그것도 공포물의 단골 소재가 되지요.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가 거기서 예시로 나왔는데, 저도 그 영화를 굉장히 무섭게 보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상이 되었습니다. 흠흠.-_-;;

그러니까 읍내까지는 깊은 산길을 10km 가까이 달려야 하는 시골 민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있으니 주변 몇 km 내에는 인가도 없습니다. 비수기라서 손님도 거의 없지만 다행히 옆 민박 집에 두 가족이 머물고 있군요. 안심을 하고는 체크인을 합니다. 그러나 그 가족들이 그날 오후에 다른 곳으로 떠날 줄은 미처 몰랐던 겁니다.
다시 말하면 주변 몇 km내 인가도 없고, 주인도 없는 집에 저자 혼자 남은겁니다. 산속은 적막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철저히 보여주듯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집에서 나는 소리 외에는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습니다.(야행성 새들이 없었나봅니다) 그 때 고양이 몇 마리가 살갑게 다가와 먹이를 조릅니다. 살아 있는 생물이 있다는 것이 반가워서 약간의 먹을 것을 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 일정에 따라 관광을 하고 민박에 들어오니 주인집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아주머니는 프론트를 닫고 나갑니다. 그리고 본 고양이들. 굉장한 수의 고양이들이 집 앞마당에 모인겁니다. 사람이 있으니 먹을 것을 조르고, 어떻게든 방안에 들어가려고 용을 씁니다. 간신히 혼자 방에 들어와 있는데 해는 지고, 사람은 없고, 고양이들은 바깥에서 밥 달라고 울고.
이 부분을 읽은 뒤로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먼산)



들개가 밥달라고 와서 왕왕 난리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공포지요? 이 쪽도 마찬가지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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