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 <윤광준의 생활명품>, 을유문화사, 2008, 12000원


리뷰를 올리면서 이거 지름 범주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지름신의 전당! 보고 있노라면 통장잔고를 헤아리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의 일일겁니다. 생각의나무에서 나온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이란 책을 그 때 처음 보고 저자를 알았습니다. 겉멋으로 볼 수도 있고 돈 자랑으로 볼 수도 있고, 하여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만 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루이뷔통이나 프라다 같은 것만 명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명품을 발견할 수 있다라는 말이 좋았습니다.(구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집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있다면 아마도 거실 책장에 있을 겁니다;) 그 때까지의 명품 이미지는 돈 많은 사람들이 휘감고 다니는, 가격대 성능비는 좋지 않지만 이름이 커서 그런 착각을 주는 물품이었지요. 그런 생각을 바꿔 놓은 것이 이전의 책입니다.

이번 책, 생활명품은 좀더 다양하고 많은 물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이야기가 아쉽긴 하지만 지름도의 상승에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특히 새로 이사를 가서 집안 집기들을 싹 새로 구입해야한다거나, 하나쯤 새로운 물건을 들이고 싶다거나 하시면 구입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새로운 물건에 대한 지름도보다 옛 물건, 튼튼한 물건에 대한 지름도가 상승할 겁니다. 후자가 구하기는 더 어렵겠지만 그런 도전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취감은 확실하니까요. 물품의 모델명, 크기, 재질, 가격이 간략하게 나와 있어 지름 목록 작성에도 유용합니다.

몰스킨도 좋고, 빌링햄 카메라 백은 DSLR과 함께 지를 거고(근데 가격이...;), 세라믹 칼은 레몬이랑 오렌지를 위해서 하나 장만하면 좋고, 제주도산 오렌지는 지를 예정이고(근데 다 품절...;), 황남빵은 다음에 지를 거고, 자센하우스 핸드밀도 하나 살 예정이고.

맨 뒤에는 판매처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들 지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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