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사진 중에 어떤 것부터 먼저 올리는 것이 좋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염장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으며 이는 자체염장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기왕이면 아침에 올리는 포스팅으로는 이게 제격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코엑스 Pekoe를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ㅅ'


브랜드 충성도가 남다른 저로서는 티앙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Pekoe를 칭찬하는 것을 보고는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코엑스에는 종종 가기도 했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못 간 것이 아니라 안 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하하; 제 성격은 확실히 청개구리과인겁니다.

코엑스에는 Pekoe 말고 ABC 마트 옆에 있는 찻집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여기는 니나스의 차를 쓰는데 애프터눈 티셋이나 차나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 차가 8천원 선이거든요. 티세트도 상당했지요. 예전에 한 번 들어갔다가 메뉴판 보고는 망설일 때 마침 일행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잽싸게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전화주셨던 분이 아마 마스터..?;)

토요일 저녁이면 페코도 한산하지 않을까 싶어 갔더니 의외로 자리가 넉넉히 있었습니다. 다섯명이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서로 다른 종류를 챙기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티푸드를 골랐습니다. 그런겁니다.; 여기는 차보다 티푸드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케이크도 그렇고 타트도 그렇고 스콘도 그렇고 쿠키도 그렇고요. 안쪽을 보니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대형 오븐도 있습니다. 오오~.
티푸드는 다양하게 세트 메뉴를 갖추고 있어서 이모저모 골랐는데 홍차는 조금 미묘합니다. 차 종류는 많긴 한데 홍차는 영국에서 직수입한 브랜드를 쓴다는군요. 얼그레이는 항상 트와이닝만 고집하고, 다른 쪽은 잘 손 안대는데 이날은 얼그레이를 마시기로 결정한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한 번 결정한 것은 웬만하면 잘 안바꾸기 때문에 말이죠. 딱히 얼그레이 말고 마시고 싶은 홍차가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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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세팅. 홍차와 티푸드가 한 가득. 케이크와 차 세트가 1만원? 그정도였던 것 같고 파운드 케이크와 스콘 두 개, 쿠키하나가 들어간 세트가 6천원. 제가 먹은 것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4천원의 세트도 있었는데 스콘 하나에 쿠키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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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몫의 얼그레이와 하얀 여왕 세트..였다고 기억합니다. 스콘 두 개를 피칸 타르트로 바꿨습니다. 거기에 초코칩 쿠키와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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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베리 치즈 케이크였을겁니다. 플레인 스콘과 쿠키. 잼이 좀 아쉬웠습니다. 직접 만든 거라 하기에는 많이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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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초코무스와 다쿠아즈, 얼그레이 스콘이었을겁니다. 차는 기문.

Pekoe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행성인 저에겐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티푸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홍차는 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최근 홍차를 거의 마시지 않았더니 제가 엷은 홍차를 좋아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진하게와 보통, 엷게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보통으로 선택했더니 조금 진한 홍차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홍차의 진하기는 둘째치고 맛이 없었습니다. 떫은 맛이 강하고 얼그레이의 향이 묘하게 나와서 제가 싫어하는 타입의 얼그레이로 나왔습니다. 나중에 차 맛을 물어보러 오셨길래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다시 우려주시겠다 하시네요. 어이쿠; 괜찮습니다.; 차가 잘못 우려진 것도 있었지만 이 브랜드의 얼그레이는 제 취향이 아닌걸요. 다른 분들의 차 맛은 다 괜찮았다 하십니다.

다음에는 티푸드만 먹으러 가볼까 합니다.홍차는 한 포트에 7500원에서 8천원 선이라 티앙팡보다는 확실히 가격대가 높지요.  .. 돌려 생각하면 이 가격의 티푸드는 근처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역시 티푸드가 아니라 분위기를 먹으러 가는 걸까요. 'ㅂ';;;





느끼하셨다면 아래의 사진으로 입가심 하세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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