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 쓰카사, <끊어지지 않는 실>, 노블마인, 2008


책의 타입을 설명하자면, <스텝파더스텝>계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도둑 아버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최근에는 계속 노블마인 책만 보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책이 취향에 맞나봅니다. 이 책도 구입해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가즈야는 평범한 이름 그대로 평범한 세탁소 집 아들입니다. 하지만 세인트 미드 마을의 예에서도 나타나듯, 사건이 없는 마을은 없고 평범함이란 항상 숨겨진 무엇인가를 두고 있지요.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가즈야가 친구 사와다에게 이야기 하면 사와다는 머리를 잠깐 굴린 다음 해결해줍니다. 속 시원하게는 아니고 "마법의 주문"을 가즈야에게 건네주고 그 주문을 수수께끼의 대상에게 말하면 대상은 졸졸 끌려와 사와다의 카운슬러를 받고, 가즈야는 사와다의 해설을 통해 이해를 합니다. 설명만 하자면 책상 탐정? 아니, 직업이 카페 아르바이트니까 카페 탐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말그대로 설정일뿐이고 실제 책을 읽어보면 그 분위기에 젖어 가즈야나 하라다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도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제목인 끊어지지 않는 실도 그런 의미에서 지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의 인연은 실로 연결되어 있지만 한 번 연결되면 끊어지지 않고 죽 이어지니까요. 특히 가즈야처럼 한 마을에서 계속 살아간다면 말입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생협 번개 때 본 반짝반짝 은하마을 상점가가 떠오른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양쪽 모두 읽어보면 뭔가 흐뭇하니 기분 좋으니까요.







그러나 이 책의 묘미는 그런게 아닙니다. 뭐랄까, 딱 뒤통수를 치는 몇 군데의 문장이 특히 뇌리에 남거든요.

"네가 그 어딘가라면 참 좋을텐데" 라든지 (마스터가 이 부분을 읽으시면 책을 붙들고 데굴데굴 구를겁니다)
'아버지, 좋은 걸 주우셨군요'라든지.

덧붙이면 세탁의 기술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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