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빅 포>, 황금가지, 2007
마쓰다 미치코, <천국의 수프>, 노블마인, 2007


빅포에 대한 짤막한 감상. 이건 되다만 국제 스릴러물...; 타성적이라고 해야할까요. 맨 마지막의 탈출신은 특히 억지스러움이 강했습니다. 포와로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국의 수프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집은 책이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일단 수프라는 소재에 끌린(낚인) 것이었지만 글 흐름도 괜찮고 분위기도 취향이었습니다. 게다가 집어 들고 나서 보니 그 직전에 읽었던 잠들지 않는 진주와 같은 출판사(노블마인: 웅진의 임프린트), 같은 번역자입니다. 확실히 분위기도 닮았군요. 역자가 같아서 그런가봅니다.
G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더니,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를 보고 기겁하더군요. 완전한 사육 작가인줄 몰랐다면서 말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 <완전한 사육>이라는 영화(혹은 책)가 낯설었는데 말입니다. 은근히 유명한 이야기인가보군요.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패턴 또한 전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천국의 수프를 찾고 있는 한 여자와, 수프를 만드는 어느 요리사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그럼에도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다름아니라 상세한 조리 묘사 때문입니다. 수프라든지 다른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설 속에 그런 장면이 녹아 있어요. 이대로 따라하면 수프 한 냄비가 완성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일까요. 게다가 후반부에는 수프 만드는 법을 지도하기 때문에 재료 손질법도 간단히 나와 있습니다.
그런 고로 먹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패턴화 된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께도 추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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