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철, <도쿄에서 하늘을 보다>, 창우, 2007


도서관 서가를 뒤지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서 집어온 책입니다. 표지도, 안의 사진 편집도 꽤 마음에 들어서 들고 왔는데 방금전 집어 들어 읽으면서 10분만에 책을 끝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10분도 오래 걸린겁니다. 필요 없는 부분은 다 버리고 안 가본 곳만 몇 군데 체크해서 볼걸 그랬습니다.

사진은 나쁘지 않으나 글투가 정말 안 좋습니다. 나쁩니다. 사진을 소개하는 두 줄의 문장을 읽으면서부터 눈에 탁 걸리더니 그 뒤부터 내내 걸립니다. 말투가 일본어 직역체가 대부분이고, 중간중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표현도 나타납니다. 뭐, 저도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종종 비문으로 쓰곤 하지만 출판해서 낸 책이 앞뒤 문맥이 안 맞는다거나 주어 동사가 일치하지 않는다거나, 표현이 어색하다거나 하면 문제있죠.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다봤지만 사서본 사람들은 돈 날리는 것 아닙니까.
사가모라고 해서, 예전에 다인의 편의점 블로그에도 올라왔던 오래된 분위기의 시장과 두 세군데 지역은 다른 책에서 다룬 적이 없어 볼만했지만 그마저도 주루룩 훑어 읽으며 내용 파악만 하고 전체를 읽지는 않았습니다. 읽다가는 성질 버리겠더군요.




제대로 내용 확인을 하지 않고 훑어서 책을 고르다보니 저렇게 폭탄이 걸리는 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서가에서 꼼꼼히 보고 골랐는데 요즘은 시간에 쫓겨 1-2분만에 책을 고르다보니 그런가봅니다. 느긋하게 책을 골랐으면 좋겠는데, 20분 안에 도서관에 들어가 책 반납하고, 자료실에 들어가 책 고르고, 대출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합니다. 익숙해지면 지뢰 밟는 일도 덜하겠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