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 여행가실 때 신신 당부한 것은 절대 선물 사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여행가면 애들 줄 선물 고민하는데 저희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액세서리류는 저나 G나 둘다 좋아하지 않고-G는 좋아하지만 부모님 취향과는 백만광년-그 외에는 딱히 받을 만한 것이 없지요.
아주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고디바 초콜릿이나 자허토르테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그걸 사다달라 부탁드리는 건 좀 그렇죠. G가 나갈 때야 그거 사와라고 지정하면 알아서 사오지만 부모님께는 꽤 어려운 쇼핑일겁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귀국 시에 아무것도 사들고 오시지 않은 건 아닙니다. 일요일에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길래 버스정류장으로 마중나갔는데 짐이 한 가득이시더군요. 캐리어 두 개에 비닐가방 두 개, 커다란 박스 두 개. 그리고 커다란 박스를 풀며 저와 G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박스 안에는 휘슬러의 압력솥과 독일제로 추측되는 냄비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 나중에 같이간 친구분들은 뭘 샀나 여쭤봤더니 보석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뭐, 보석은 저나 G나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상관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난번에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아버지의 염장 문자 시리즈 나갑니다.


하여간 그 냄비 말고도 작은 선물이 있긴 있었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주셨다는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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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요? 한국에서도 종종 접하는, 속에 누가가 들어 있는 그 초콜릿입니다. 근데 포장이 하얗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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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초콜릿입니다. 물론 속에는 누가가 들어 있고요.
그냥 밀크초콜릿 버전도 굉장히 단데 화이트 초콜릿은 더 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고 있었던 건지, 어머니가 들고온 세 개 중 두 개는 제가 다 먹었습니다. 요즘의 설탕지수는 나날이 상승하는군요. 예전이라면 너무 달다며 밀쳤을 저런 달달한 초콜릿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 통을 한 자리에서 해치웁니다. 설탕 조절을 다시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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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호텔에서 들고오셨다는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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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물었더니 캐러멜이 들어 있습니다. 역시 달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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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약간 퍽퍽한 식감의(마지팬으로 추측) 초콜릿 필링입니다. 초콜릿 마지팬? 그런 류 같네요. 취향은 당연히 캐러멜이 들어간 쪽이었습니다.


이걸로 초콜릿 이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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