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사냥꾼을 구입했다는 말에 아는 분이 보고 싶다고 빌려 달라 하십니다. 빌려드리겠다, 다음에 만날 때 들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정이 생겨 그 뒤에 만날 일이 없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올 6월까지는 만나기가 어렵게 된 상황이지요. 그리하여 다른 분께 맡겨 책을 전달하고는 재미있게 보시겠지 싶어 잊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 책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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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깔려 있는 donna hay 책은 잊어주시고..

책을 받았는데 피에로의 얼굴이 보입니다. 이상하다 싶어 책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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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엽서 뒷면에는 빌려줘서 고맙다, 잘 봤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 있습니다. 엽서 그림은 육심원이군요.
피에로의 정체는 책갈피입니다. 나무 두 장의 윗부분을 붙인 아주 간단한 구조의 나무 책갈피. 집게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포스트잇에 "책 잘 보세요!"라고 달랑 적어보낸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빌려 드릴 때는 저도 머리를 써야겠는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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