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디버, <본컬렉터 1-2>, 노블하우스, 2005
<곤충소년 1-2>, 노블하우스, 2006
<돌원숭이 1-2>, 노블하우스, 2006


원래는 본컬렉터 다음이 <코핀댄서>인데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건너 뛰었습니다. 현재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는 위의 세 권과 <코핀댄서>, <사라진 마술사>, <12번째 카드>의 총 6권이 나와 있습니다.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에 비하면 적습니다. ... 그러고 보니 스카페타도 신간이 안나오네요. 뒷 권이 더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본콜렉터는 원작보다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왜 봤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아마 덴젤 워싱턴에 낚여서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포물은 잘 보지도 못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엽기 스릴러(...)를 찾아봤는지 알 수 없군요. 하지만 그 영화 덕분에 원작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원작을 보고서야 원작과 영화가 상당히 괴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원작이 더 낫군요. 아무리 안젤리나 졸리가 있고 덴젤 워싱턴이 있다지만 구성의 탄탄함은 원작이 낫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 읽을 수 있었고요.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링컨 라임이 흑인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아실겁니다. 거기에 아멜리아는 붉은머리 아가씨. 하지만 몸매 좋고 얼굴도 예쁘고 터프한 아가씨니 안젤리나 졸리와 잘 어울립니다. 링컨 라임도 덴젤 워싱턴을 떠올리며 읽게 되더군요. 덕분에 묘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읽었지요.

곤충소년과 돌원숭이는 읽다가 도저히 못 참겠기에 맨 뒤로 넘어가 뒷부분만 보고, 결국 중간 부분은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긴장감을 참지 못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구성 자체가 본컬렉터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시간만에 두 권을 읽어내리는 속도로 막 달리다보면 세부 묘사는 다 지나치게 되고 결국 기둥만 남게되지요. 그 기둥이 닮았으니 아무래도 볼 생각이 더 안나는겁니다. 스카페타 시리즈에서도 꽤 경험했지만..

그래도 CSI류를 재미있게 보신다는 분은 찾아보세요. 쉽게 쉽게 넘어가고 심심풀이 땅콩으로는 제격입니다. 물론 읽다보면 "내가 왜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소설을 계속 읽어야하지?"란 의문이 들겠지만 그런 건 사뿐히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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