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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만 줄창 마시다가 커피가 마시고픈 어느 날, 뜯은지 한 달도 넘은 모 에스프레소 빈은 내버려 두고 새 커피를 뜯을 채비를 합니다. 홍콩 막스앤스펜서 백화점 지하 슈퍼마켓에서 사온 커피입니다. 커피가 2-3종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것들은 다 갈려 있었고 이것만 콩이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미디엄 로스트(중배전)으로 들거 왔습니다. 옆에 진열되어 있던 차도 다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이던데 홍차들은 다 티백인데다 집에 쌓여 있는 홍차더미를 떠올리고는 커피만 집어왔습니다. 차도 집어 왔으면 파산이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홍콩에서 쓴 카드 값이 은근히 골치입니다.
(게다가 올 한 해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작년에 열심히 홍차 쇼핑을 해왔건만 자칫하다가 일본 다녀올 일이 생길듯하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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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 커피랑 같이 사온 "무가당 건과일이 들어간 브랜과 무슬리"를 다른 경로로 구할 수 있나 뒤져보다가 막스앤스펜서에 대한 글을 잠깐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내에서 꽤 알려진 유통업체인가본데 다른것보다 공정무역, 유기농 쪽에 강세랍니다. 이쪽으로 유명하다는군요.
하지만 슬프게도, 원두 산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블렌드라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거기에 제가 맛보고 원산지를 알 수 있을 수준도 아니고 말입니다.;


유리포트에 칼리타로 드립해 마셔본 커피는 약간 신맛이 감돌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의 커피입니다.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강렬한 맛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군요. 신맛이 강세인 것도 아닙니다. 뭉글뭉글 둥글둥글 부드럽다는 감상이 제일 잘 어울립니다. 다만 드립을 잘못하면 신맛이나 쓴맛이 확 튀어오르는 것도 있으니 이럴 때는 우유를 확 부어주는 것이 위에 좋습니다. 괜히 위 자극하다가 탈나면 골치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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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을 조금 부었더니 약간 달달한 맛도 나서 좋습니다.간만에 만들어마신 커피 우유입니다.

콩 뜯어 둔 다음 3일 내리 커피를 내렸더니 약간의 불면 증세가 있어 지금은 치워뒀습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커피를 싸가서 커피 우유를 마셔야겠군요. 훌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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