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 시작하자마자 신경치료를 했습니다.

12월 30일부터 앞니가 시큰시큰하길래 웬만하면 참아보려 했더니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아 신정 연휴 지나자마자 예약잡아 다니던 곳으로 치료받으러 갔습니다. 신경치료 한 차례 받고 확실하게 되었는지 기다리던 일주일 사이에 이번엔 어금니 쪽이 시립니다. 양치할 때 찬물만 닿으면 신경을 확 자극해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치료받을 때 같이 이야기 했더니 단순히 이가 마모된거라 하길래 참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집 근처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충치인게 확실히 보이더군요. 엑스레이 찍어보고서도 알았지만 위에서 썩은 것도 아니고 이 안쪽에서 썩어서 겉으로는 티가 안났습니다. 병원에서는 처음에는 큰 공사가 될테니 안하는게 낫다고 하더니 사진을 보고는 의외로 충치가 크다고 치료해야한다고 하데요. 일단 고민해보겠다고 하고는 집에 온 다음 바로 다니는 치과에 예약잡고 다시 갔습니다. 봐서는 잘 모르겠다 하더니 거기서도 다시 사진 찍어보고는 바로 치료 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어제는, 충치 생긴 어금니를 파서 충치 부분을 다 파내고 그 옆의 신경도 파냈습니다. 충치 부위가 꽤 커서 신경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힘들거라 하더군요. 덕분에 올초에는 이 두 개를 신경치료하는 대 공사를 벌였습니다. 지금 어금니에는 일단 약품으로 채웠다하는데 씹을 때마다 위 아랫니가 부딛혀 통증이 입니다. 신경치료하면 시리다고 하는데 그런 건 다행히 없습니다. 진통제 먹을 필요는 없지만 통증 때문에 식사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마취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저녁도 건너 뛰었고-치과가 멀어서 어쩌다보니 점심도 건너 뛰었습니다-오늘도 아침은 포기했습니다. 점심은 아픈 것 무시하고 먹었지요. 배고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가 오복중 하나라는 걸 체득하고 있다니까요. 그래도 집에 있는 과자들도 못 쳐다보게 된 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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