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의 일입니다. 난데 없이 전화가 울리는데 번호가 독특하더군요.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대방: 저, UPS인데요....
K: 예?
상대방: 배달하려고 하는데, 이름을 소리나는대로 읽어볼게요.(엉터리로 읽음;)
K: 아, ***입니다.
상대방: 아.. 미국에서 온 건데요, 이거 휘...
K: 위타드입니다.(영국인데.) 지금 집에 없으니 관리실에 맡겨주세요.

요 며칠 저를 번뇌에 들게 한 지름신이 결국 카드를 긁게 만드시더니 물건이 벌써 도착했군요. 지름신은 이제 조그만 바다가 아닌 넓디 넓은 바다, 혹은 대륙을 건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섬나라에서 물건을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타드 UK에서 질러보았습니다.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위타드가 일본까지만 배송된다길래 포기하고 있다가, 니나님의 이글루에서 위타드의 크리스마스 티컵과 핫초콜릿 관련 포스팅을 보고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갔다가 크게 데였습니다. 가입할 때도 South Korea가 뜨길래 설마했는데 정확히 배송되는군요. 그것도 지난 일요일 주문품입니다. UPS로 날아오는데 생각보다 배송비도 저렴합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입니다.;
자세한 주문 내역은 맨 아래 적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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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깨알같이 써놓은 주문서. 맨 위의 매직은 관리실에 맡길 때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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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어보니 주문내역서에 위타드의 작은 카탈로그가 들어 있습니다. 박스는 무척 크지만 실제 주문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관세와 비용과 기타 등등의 압박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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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문품은 이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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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다 Ceramics=도자기류입니다. 으하하하하하;
물건너 위타드에 주문하면서 몽창 도자기를 주문한 것은 여기에 차 종류를 섞어 주문하려 했더니 주문할 때마다 10파운드씩 팍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 종류만 구입하는게 나은가 싶어 도자기만 몰아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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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꺼내 보았습니다. 총 다섯 가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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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ta Jeram이라는 삽화가의 그림을 써서 만든 컵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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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받침에도 케이크 그림이 있고, 컵 뒷면에는 쥐가 있습니다. 앞에는 고양이, 뒤에는 쥐. 둘다 귀엽다니까요.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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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문의 1등 공신인 Hot Chocolate 카페라떼 컵과 스푼입니다. 스푼 별도, 컵세트 별도입니다. 거품을 듬뿍 올린 핫초콜릿을 담아 마시면 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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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어느 새 담겨 있었던 핫 초콜릿 머그. 이것은 보관했다가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류의 컵은 집에 은근히 많아서요. 카페라떼 컵 세트만 해도 제게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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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렸지만 뭐.. 핫초콜릿 전용 컵입니다.


그러니까아아아아아아................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제가 이걸 왜 질렀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아주 높았던 것도 아니고, 그다지 땡기지 않는 핫초콜릿 머그가 같이 온 것도 그렇고, 뭔가 제가 모르는 제 이중 인격이 이미 카드까지 다 긁어 놓은 것 같은 비현실성이 든다니까요. 그래도 위타드에서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후 집에서 홍차가 부족하면 위타드에서 다량 주문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컵 네 개와 스푼 하나의 다섯 품목을 주문한 뒤 물품 값과 배송비를 다 더해 나온 금액은 46파운드 가량. 46파운드가 조금 넘습니다. 이 중 15파운드 정도가 배송비입니다. 현재 파운드 환율이 1800원 가량이니 넉넉잡고 2천원으로 계산하면 배송비 3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오지요. 고양이 컵세트는 12파운드, 긴 초콜릿 컵이 10파운드, 하여간 대강 그정도의 가격들입니다. 이정도면 홍차도 주문할만 합니다. 어제 홍차 몇 종을 담아 계산을 해보았는데 여러 홍차로 1kg 가량 담았더니 홍차값만 20파운드에, 배송비는 10파운드입니다. 도합 30파운드. 1kg에 6만원 정도라면 살만하지요. 게다가 배송 속도도 상당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영업일로 5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제는 홍차가 부족해도 겁나지 않아요. 일본 홍차보다도 싸게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얼그레이는 무조건 트와이닝 입니다. 트와이닝 홈페이지도 찾아보았지만 여기는 우편 주문과 전화주문만 가능한 모양입니다. 125g부터 시작인데 2파운드 가량이라던가요. 카와치야의 홍차가 680엔이 나올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고로 생협분들 중 삼베리나 베리류 홍차, 기타 다른 홍차가 부족하신 분은 이후 옆구리를 찔러주세요. 한 번 공동구매를 추진해보겠습니다.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삼베리, 모닝 리바이버, 스트로베리 계 과일차 몇 종, 스티키 토피 푸딩(홍차), 잉글리시 로즈 등입니다. 물론 주문하려면 내년 봄은 지나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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