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주말 아침에 찍은 것)

감기에 걸린지 7일째인데 아직도 차도가 없습니다. 체력만으로 버티기엔 감기님이 찰싹 달라붙으셨군요. 물론 원인 제공자는 저입니다.;
감기에 걸렸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열심히 운동을 나갔습니다. 코트를 입었다 하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라는데, 무시하고 하루 한 시간씩 꼬박꼬박 걸어다녔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영플라자에 가서 면바지 두 벌을 사오는 일까지 벌였지요. 집에서 출발해 귀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3시간. 1시간 남짓은 실내에 있었다 한들 몸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일테고, 오늘 새벽에는 잠까지 설쳤습니다.

감기가 심해지니 미각과 후각도 마비되었나봅니다. 아침에 기문을 홀짝이는데 향이 전혀 안납니다. 안날리가 없는데,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했나보군요. 그래서 아침에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가 마시고 싶었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차이가 아니라 그보다 순한 로열 밀크티가 생각났습니다. 끓이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손이 더 가는 것은 이쪽이라 생각합니다. 물을 끓이고 찻잎 넣고 방치, 그 뒤에 다시 우유 넣고 추가 찻잎과 설탕 넣고 방치. 차이는 그냥 우유에 찻잎 넣고 방치했다가 끓어 오르면 그 때만 와서 봐주면 되는데 말이죠. 아침에 바쁠 때는 차이 쪽이 더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뭐, 하기 나름이죠.

일요일 아침에도 차이가 땡겼습니다. 혹시 그것도 감기 때문이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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