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라고 하기도 그렇고, 합정역보다도 상수역이 더 가깝습니다. 위치도 찾기 쉽지 않아서 지도 들고서도 이리저리 헤맸네요. 하지만 한 번 찾아가면 다음 번에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골목 안쪽, 막힌 골목에 있어서 헷갈릴 뿐이지요. 그러니까 합정역에서 걸어가다보면 왼쪽으로 한 번 꺾고, 다시 오른쪽으로 한 번, 또 오른쪽으로 한 번. 이렇게 복잡합니다. 웹 지도로는 짐작하기 쉽지 않지요.




메뉴 양이 많고 브런치 계통이라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제 입에는 간이 상당히 셉니다. 양이 많고 푸짐한 것은 좋지만 특출나게 맛있는 가게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가볼만합니다.


브런치 메뉴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B님이랑 C님을 기다리고, 그리고는 다시 메뉴 보고 주문했습니다. 오믈렛이랑 피시 앤 칩스, 팬케이크. 이렇게 세 종류 주문했지요.




오믈렛. 속에는 버섯 채소볶음에 치즈섞은 것이 잔뜩 들어 있는 아주 커다란 오믈렛입니다. 감자 위에는 생크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맛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구운 채소와 베이컨, 소시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핫케이크입니다.;ㅠ; 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촉촉하면서 도톰하면서 부드러운 핫케이크가 나오나요. 거기에 소시지랑 달걀.




가장 무서웠던 메뉴. 피시 앤 칩스.
생선은 간이 덜 배었지만 겉의 튀김옷이 간간데다 감자도 짭짤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취향보다 감자가 더 튀겨져 거의 과자 같은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 여기에 맥주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메뉴입니다. 저는 낮술이 괜찮은데 다른 두 분은 어려우신 것 같더란....;...... 이렇게 적으면 제가 술꾼 같은데 그렇게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전체 주량을 따지면 한 달에 맥주 한 캔에서 두 캔 정도? 아니, 한 캔이 맞겠군요.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 높은 터라 맥주가 땡겨서 그렇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한 번 마트 맥주코너에 가서 좀 쟁여 놓고 부모님 몰래 홀짝여야겠네요. 어디에 숨겨 놓느냐가 관건입니다. 하하;



피시앤칩스가 1850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하지만 양을 생각하고, 저 생선이 대구인 것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다른 메뉴는 아마 14500원 남짓.
문제는 가격보다 간인데, 평소 음식 먹으면서 음료 잘 안 마시는 저도 이날 점심에는 혼자서 물 500cc는 마신 것 같습니다. 메인인 오믈렛이나 팬케이크는 괜찮았는데 소시지가 조금 아쉬웠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러니 다음에는 근처 주민 모씨가 추천한 다른 브런치 카페도 가보려고 합니다.




덧붙임.
지역 태그를 입력하려다보니 여기도 서교동이군요. 도대체 서교동의 넓이는 얼마나 되는거지?;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샀는지는 적절히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어느 주말 저녁. G랑 백화점에서 만났습니다. 보통 둘이 만나면 생활매장이나 식품 매장 둘 중 한 곳에 갑니다. 둘다 갈 때는 더 많지요. 빙글 빙글 돌면서 이것저것 훑어보고. 특히 생활매장은 G가 요즘 음식 만드는 걸 배우면서 조리도구에 관심을 가진 터라 예전보다 더 자주 갑니다. 요즘 눈독 들이는 것은 스타우트의 냄비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무거워서 그렇지 참 예쁘게(...) 생겼더군요.

하여간 그날도 생활매장을 둘러보고 나서 지하 식품매장을 갔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더니만 피시 앤 칩스를 보고는 주저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흰살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 그리고 소스. 이것이 1만원 어치입니다.
비싼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런 속내를 비추니 G가 단번에 대답합니다. 만약 이걸 영국식 술집에 가서 시킨다면 이것보다 적은 양에 값은 두 배일거라고요. 얌전히 입을 다물고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찬양합니다. 하하하;




맛은 생각한 그대로입니다. 감자가 워낙 커서 옆의 생선튀김이 작아보이지만 그렇게 작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코렐 접시와 비교하면, 아니면 저 소스통과 비교하면 대강 짐작하실 수 있을 듯하네요. 정말로 양과 가격을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G가 귀찮다면서 저걸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쉬웠지만요. 저 혼자 먹는 거라면-칼로리는 생각하지 맙시다-프라이팬에 데워 먹었을 겁니다. 그 쪽이 덜 눅눅하고 맛있으니까요.



하여간 맥주가 화아아악 땡기는 메뉴입니다. 생각해보니까 빵 사다가 저 생선튀김 넣어서 피시버거(!) 만들어도 맛있겠네요.-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칼로리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대신에 운동 더 열심히 하면 되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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