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샀는지는 적절히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어느 주말 저녁. G랑 백화점에서 만났습니다. 보통 둘이 만나면 생활매장이나 식품 매장 둘 중 한 곳에 갑니다. 둘다 갈 때는 더 많지요. 빙글 빙글 돌면서 이것저것 훑어보고. 특히 생활매장은 G가 요즘 음식 만드는 걸 배우면서 조리도구에 관심을 가진 터라 예전보다 더 자주 갑니다. 요즘 눈독 들이는 것은 스타우트의 냄비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무거워서 그렇지 참 예쁘게(...) 생겼더군요.

하여간 그날도 생활매장을 둘러보고 나서 지하 식품매장을 갔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더니만 피시 앤 칩스를 보고는 주저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흰살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 그리고 소스. 이것이 1만원 어치입니다.
비싼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런 속내를 비추니 G가 단번에 대답합니다. 만약 이걸 영국식 술집에 가서 시킨다면 이것보다 적은 양에 값은 두 배일거라고요. 얌전히 입을 다물고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찬양합니다. 하하하;




맛은 생각한 그대로입니다. 감자가 워낙 커서 옆의 생선튀김이 작아보이지만 그렇게 작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코렐 접시와 비교하면, 아니면 저 소스통과 비교하면 대강 짐작하실 수 있을 듯하네요. 정말로 양과 가격을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G가 귀찮다면서 저걸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쉬웠지만요. 저 혼자 먹는 거라면-칼로리는 생각하지 맙시다-프라이팬에 데워 먹었을 겁니다. 그 쪽이 덜 눅눅하고 맛있으니까요.



하여간 맥주가 화아아악 땡기는 메뉴입니다. 생각해보니까 빵 사다가 저 생선튀김 넣어서 피시버거(!) 만들어도 맛있겠네요.-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칼로리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대신에 운동 더 열심히 하면 되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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